매일신문

시험장소 착각해 경찰 도움…구급차 타고 고사장 도착

2017 대입수능시험 스케치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7일 오전 대구여고 교문 앞에서 경일여고 학생들이 선배들을 응원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7일 오전 대구여고 교문 앞에서 경일여고 학생들이 선배들을 응원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7일 오전 경주 교육지원청 수능지진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지진계측장비와 연결된 모니터를 통해 지진 상황을 살피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7일 오전 경주 교육지원청 수능지진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지진계측장비와 연결된 모니터를 통해 지진 상황을 살피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17일 치러진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비교적 차분하게 마무리됐다. 하지만 일부 수험생은 고사장을 잘못 찾거나 수험표를 가져오지 못하는 등 해프닝도 있었다.

이날 오전 8시를 조금 넘긴 시간, 순찰차가 비상등을 켠 채 대구 정화여고 정문으로 급하게 내달렸다. 순찰차에는 수험생 두 명이 마음을 졸이며 타고 있었다. 같은 반 친구인 두 학생은 시험장소를 착각해 경신고로 향했다가 뒤늦게 주변에 있던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매년 있는 연례행사지만 혹여 학생들이 늦을까 봐 많이 긴장했다"고 말했다.

일부 수험생은 수험표와 시계 등 준비물을 가져오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대구여고에 수험생 딸을 무사히 데려준 뒤 되돌아가던 한 학부모가 급하게 되돌아와 경찰을 찾았다. 딸이 수험표를 차에 두고 고사장으로 들어갔다며 경찰관에게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 입실 마감 시간이 임박한 탓에 경찰관은 급하게 뛰어가 수험표를 대신 전해줬다.

정화여고에서는 고사장에 입실했던 한 수험생이 정문으로 뛰쳐나와 "손목시계를 가져오지 않았다"며 울기도 했다. 주변에서 "걱정하지 마라"는 위로에도 수험생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다행히 담임교사의 전화를 받은 아버지가 급하게 손목시계를 전해주자 그제야 눈물을 멈추고 고사장으로 향했다.

구급차를 타고 고사장에 도착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5시 54분쯤 황금동 한 가정집에서는 수험생 어머니 백모(54) 씨가 인절미를 먹던 도중 기도가 막혀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백 씨는 수능 수험장으로 출발하기 전 인절미를 먹다가 목에 걸렸고, 함께 구급차에 올라탄 딸 홍모(19) 양은 시험장인 경일여고까지 구급차를 타고 이동했다. 황금구급대 관계자는 "어머니의 상태는 회복됐고, 딸이 시험을 잘 치르고 나오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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