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1 TV 세계의 명화 '안나 카레리나'가 19일 오후 10시 45분에 방송된다. 안나(키이라 나이틀리)는 오빠(매튜 맥퍼딘)의 외도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새언니(켈리 맥도널드)를 위로하기 위해 모스크바행 열차에 몸을 싣는다. 그리고 거기서 인생 일대의 대사건과 마주한다. 새언니의 동생 키티(알리시아 비칸데르)의 약혼자인 브론스키(애런 존슨)를 본 순간, 안나는 걷잡을 수 없는 뜨거운 감정에 휩싸인다.
안나에게는 러시아 정계의 요직에서 일하는 남편 카레닌(주드 로)과 8살 난 사랑스러운 아들이 있다. 하지만 그녀는 고지식하고 지루하기 짝이 없는 카레닌에게서 더 이상 그 어떤 감흥도 느끼지 못한다. 안나의 마음에는 브론스키가 들어찼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거침없이 빠져든다. 남편의 경멸 어린 시선과 러시아 사교계의 수군거림에도 안나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녀는 사랑에 투신한다.
표면상 안락하고 화려한 삶이지만 그 이면에 짙게 드리워진 고독을 안나는 잘 보여준다. 결국 그녀는 끝이 뻔히 내다보이지만 자신의 감정을 속이지 않고 그 감정을 따라가 보는 길을 택한다. 여성 화자의 심리를 예민하게 포착하는 감독의 장기가 잘 살아있는 작품이다.
조 라이트 감독이 고전 원작 소설을 영화로 다루는데 재능이 있다는 건 그의 장편 데뷔작 '오만과 편견'으로 이미 입증된 바 있다. 그는 이 작품으로 당대의 연애 감정과 시대상을 생기 있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안나 카레니나' 역시 감독이 잘할 수 있는 영역에 있는 작품이다. 고상하고 아름다운 분위기의 고전 서사 위에 연극과 영화를 뒤섞는 독특한 연출을 선보인 그의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러닝타임 1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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