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멀어도 너무 먼 광주·전남 상생'… 지역 현안 외면

광주시와 전남도가 양 지역 상생 발전을 위해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 개최와 의료관광산업 활성화, 광역소방행정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하지만 양 지역의 핵심사업이면서 첨예한 갈등 요소인 광주 군 공항 이전 사업과 행정재산 갈등 문제 등은 시도 협력과제에도 올리지 못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2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016 하반기 광주'전남상생발전위원회를 열고 양 지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시도는 이날 16개 기존 협력과제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신규 협력과제로 6개 안을 추가해 추진하기로 했다. 기존에 추진 중인 16가지 협력과제의 성과 도출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힘을 모으기로 했다.

양 시도는 이처럼 협력사업의 범위를 넓히고 상생 발전 사업도 깊이 있게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는 사업에 대한 논의는 이날도 시작조차 못했다.

대표적인 사업이 광주 군 공항 이전이다.

현실적으로 전남지역 이전 외에는 별다른 대체 방안을 찾기 어려운 광주시로서는 적극적으로 전남도와 군 공항 이전 협의를 시작하고 싶어한다. 반면 전남도는 초대형 민원이 될 수 있고 여론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공식적인 협의 테이블에 안건 자체를 올리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또 광주시가 광역시 승격 등의 과정에서 누락한 600억원대 행정재산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면서 드러난 시도 간 갈등도 진행형이다. 전남도가 광주시의 재산찾기에 협조하기로 하면서 표면상 갈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듯 보이나 규모'방법 등 세부적 사안에서 충돌 가능성은 여전하다.

시도가 이미 손을 맞잡기로 한 기존 협력사업에서도 불협화음은 계속된다.

무안공항 활성화 사업은 광주 군 공항 이전과 맞물려 있어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광주 남구 도시첨단산단과 나주 혁신산단이 맞붙은 한전에너지밸리연구개발(R&D)센터 유치와 국립 한국문화관 유치 사업에서도 갈등이 제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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