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구FC의 제9대 사령탑에 취임한 손현준(44) 감독은 '대구의 감독 흑역사'를 지울 수 있을까.
국내 대다수 프로팀과 마찬가지로 대구는 사령탑을 자주 바꾼 구단이다. 2003년 K리그에 뛰어든 뒤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2003년부터 2016년까지 8대에 걸쳐 7명의 감독이 대구 유니폼을 입었다. 초대 박종환 감독이 4년간 팀을 맡았으나 이후 변병주(3년), 이영진(2년), 모아시르(1년), 당성증·백종철(1년), 최덕주(10개월), 이영진(2년째 중도 사퇴) 감독으로 이어졌다. 이들은 비리를 저지르거나 성적 부진으로 경질당하거나 자진해서 사퇴했다.
이런 점에서 감독대행의 꼬리표를 뗀 손현준 감독은 무거운 짐을 안고 있다. 손 감독은 이영진 감독 아래에서 수석코치를 하다 지난 8월 이 감독이 자진 사퇴한 뒤 감독대행을 맡아 팀의 1부 리그 승격을 이끌어냈다.
이날 오전 11시 대구 선수단 숙소로 사용하는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취임식을 한 손현준 감독은 "부족한 저를 영광스러운 자리에 올려주신 조광래 대표이사 등 임직원들에게 감사드리며 올 시즌 최선을 다한 선수들도 고맙다"면서 "이제 클래식 무대에 도전하는 만큼 철저히 변해야 한다. 선수들과 함께 변화를 이끌어내겠다. 동계훈련부터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구가 클래식에서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나.
▶이제 막 승격한 만큼 사실상 강등 후보다. 하지만 잔류한다는 생각에 머무르지 않겠다. 올 시즌 우리 목표는 우승이었다. 내년에도 잔류 이상의 큰 비전을 가질 수 있는 팀으로 만들겠다.
-어떤 색깔의 축구를 할 것인가.
▶패싱축구, 역습축구 다 좋다. 하지만 현실적인 축구를 하고자 한다. 서로 도와주고, 보완하고 함께 움직이는 축구를 구사하겠다.
-선수 보강 계획은.
▶지금 우리 선수들이 클래식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선수 구성을 유지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겠다. 프런트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
-대구에서 코치와 스카우터로 여러 감독과 함께한 특이한 경력을 가졌는데.
▶과거를 얘기하면 참 부끄럽다. 좋은 감독님들을 모셨지만 코치로서 보필을 잘 못한 것 같다. 예전에는 간절함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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