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전파를 타기 시작한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 덕에 대구의 주류업체 금복주가 웃고 있다. 자사 제품명에서 유래된 주인공 이름 덕분에 덩달아 관심을 받고 있어서다.
역도요정 김복주는 역도 선수라는 이유로 소개팅 한 번 못해 본 김복주가 자신을 처음으로 여자로 대접해 준 비만 클리닉 의사에게 한눈에 반해 8주 비만 프로그램에 등록하면서 진행되는 로맨틱 코미디다. 특히 모델 출신인 주연배우 이성경이 극 중 맡은 배역 김(金'금)복주의 이름은 '아빠가 금복주 소주를 마신 날 덜컥 들어섰다'는 재밌는 유래를 지녔다.
대구경북민에게는 이런 이름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금복주 소주는 1957년 삼산물산으로 설립한 지역 주류업체 금복주가 1963년 이름을 붙여 판매해 온 소주로,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애주가들에게까지 두루 사랑받았던 터다.
금복주 병 가운데 커다랗게 그려져 있던 이 회사의 마스코트 '복영감'도 널리 알려졌다. 복영감은 술통 위에 앉은 한 노인의 모습을 하고서 왼손에는 술 주머니를, 오른손에는 부자방망이를 들고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다. 소주 금복주는 한동안 단종됐다가 지난 2010년 '금복주 25%'라는 이름으로 재출시돼 판매되고 있다.
드라마 시청자와 누리꾼 사이에서도 "김복주를 달리 읽으면 금복주인데 둘은 어떤 관계일까" "드라마를 보고 나면 왠지 소주가 땡긴다" "추억의 금복주를 드라마에서 들을 줄은 몰랐다"는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온다.
드라마를 집필한 양희승 작가는 지금껏 집필에 참여한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1996)과 '순풍산부인과'(1998), 드라마 '고교처세왕'(2014)과 '오 나의 귀신님'(2015) 등 소위 말하는 '대박'을 낸 인물이다. 양 작가가 이번 작품에 금복주라는 명칭을 차용한 데는 그가 1970년 4월 대구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보냈다는 배경이 작용했다.
양 작가의 소속사인 초록뱀미디어 관계자는 "작가가 주인공에게 재미있는 이름을 지어주고 싶어 했다. 전직 역도선수인 주인공 아버지가 술 마시기를 좋아했다는 설정을 통해 우연히 이름을 만들었다"며 "이 과정에서 양 작가가 고향에 대한 향수를 반영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금복주 측은 예상치 못한 관심에 얼떨떨하면서도 감사하다는 반응이다. 드라마에 정식으로 협찬을 한 것도, 드라마에 소주 금복주의 모습이 나온 것도 아니어서다. 금복주 관계자는 "드라마와 주인공 김복주만큼 금복주도 더욱 사랑받을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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