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네 프랑크의 친필 시 14만8천 달러에 낙찰

'안네 프랑크의 일기'의 저자인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의 친필 시가 네덜란드 할렘의 버브-큐퍼 경매장에서 14만8천 달러(약 1억7천만 원)에 팔렸다.

 약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경매는 2분 만에 끝났으며,시작가는 3만1천 달러였다.

 낙찰자의 신원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버브-큐퍼 경매장 책임자인 티스 블랭케부르트는 "지난 40년간 프랑크의 친필 서명이 들어있는 서류가 경매에 부쳐진 것은 4∼5건에 불과하다"면서 "낙찰가가 14만 달러까지 치솟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총 12줄로 된 자유시 형식의 이 시는 프랑크가 나치를 피해 은신하기 3개월 전인 1942년 3월 28일 절친한 친구인 재클린 밴 마르센의 언니 크리스티아나 반 마르센이 소유했던 한 작은 '우정 책자'에 쓴 것이다.

 네덜란드어로 '소중한 크리 크리(크리스티아나 반 마르센)에게'로 시작하는 이 시는 공책 크기의 흰 종이 위에 검은색 펜으로 쓰였으며,세월의 흔적 탓에 색이 약간 바랬다.

 시의 마지막 4줄은 "다른 사람들이 당신의 잘못한 일에 대해,당신을 비난했다.

 더 잘하도록 확실히 해라.그것이 답이다"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크리스티아나는 이 시를 1970년에 동생 재클린에게 준 것으로 돼 있다.

 경매에 참석한 재클린의 아들 마르텐 샌더스는 AFP 통신에 "어머니가 안네 프랑크의 정신을 기려 그 돈(프랑크의 친필 시 판매대금)을 좋은 곳에 쓸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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