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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의 딸' 美 유엔대사로 내정…공화당의 차세대 기수 헤일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유엔주재 미국대사로 지명한 니키 헤일리(44)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공화당의 오바마'로도 불리던 공화당의 차세대 기수다.

헤일리는 백인 남성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트럼프 내각 장관급 보직에 내정된 첫 여성, 첫 비백인, 첫 50세 이하 내정자다.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한 사우스캐롤라이나를 기반으로 삼고 있지만, 인도계 이민자 출신 여성으로 정치 현안에서는 균형 감각을 중시한다.

주지사를 하면서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실업률을 낮추는 등 경제 분야에서 나름대로 성과를 내면서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과 더불어 공화당의 '샛별'로 분류돼 왔다.

청년 시절 지역 상공회의소에서 기업활동환경 개선을 위해 일하던 헤일리는 2004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계에 첫발을 디뎠고, 2010년에는 주지사에 당선됐으며 2014년에는 주지사에 재선됐다.

대선 초기 헤일리는 트럼프와 대립 관계였다. 트럼프는 지난 1월 헤일리의 이민정책을 '약하다'고 평가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민들이 헤일리 때문에 당황하고 있다'는 글을 '트위터'에 실었고, 이에 헤일리는 트럼프에 대해 "주지사 입장에서 원하지 않는 모든 것을 갖춘 대선주자"라고 맞받았다.

그러나 트럼프가 당선되자 헤일리는 트럼프의 당선이 "당연히 흥분되는 일"이라고 말하며 입장을 전환했고, 최근 주요 정부부처 장관을 인선하는 과정에서 헤일리는 한때 국무장관 후보로까지 거론됐다.

앞서 헤일리는 2012년 대선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밋 롬니의 러닝메이트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당시 그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할 일이 많아 부통령을 맡을 수 없다"며 고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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