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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제15기 독자위원회] "'최순실 국정농단'에 묻힌 지역 현안 꼼꼼하게 챙겨

매일신문 제15기 독자위원회 9차 회의가 24일 오전 매일신문사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매일신문 제15기 독자위원회 9차 회의가 24일 오전 매일신문사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매일신문 제15기 독자위원회 9차 회의가 류형우(대구예총 회장) 위원장을 비롯해 기일형(대성에너지 경영지원본부장) 부위원장, 이상근(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이석형(아트비전 대표), 백순현(계명대 대외협력처장), 김지은(대구맘 대표)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24일 오전 매일신문사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최우정(변호사) 위원은 서면을 통해 의견을 보내왔다. 위원들은 현재 최순실 국정 농단 이슈 때문에 국정이 마비되고 정지됐다고 지적하며 매일신문이 방향성을 제시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연말연시를 앞두고 소외 계층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류형우 위원장=최근 최순실 국정 농단 관련 이슈에 모든 것이 빨려 들어가면서 사회 전반이 마비되고 정지됐다. 또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안보는 물론 경제 부문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경기 침체, 가계부채 증가, 금리 인상 등으로 내일이 불안하다. 최순실 사태로 많은 사람들이 자존감에 상처를 입었다. 그래서 나라 걱정하는 국민이 많다. 이럴 때일수록 매일신문이 중심을 잡고 차분하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여론을 이끌어야 한다. 한 달 동안 매일신문을 보고 느낀 의견을 말해달라.

▶기일형 부위원장=최순실 사건으로 뒤덮인 신문, TV는 이제는 보기도 싫어졌다. 이제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매일신문이 앞장서서 해야 한다. 최순실 사건은 정치권과 사법 당국에 맡기고, 시민들이 원하고 필요한 것, 지역 현안 등에 신경 써야 한다. 연말이 다가오는데 그늘진 곳도 살펴봐야 하고 온정이 담긴 기사도 필요하다. 토요일 '사진으로 되돌아본 한 주'를 관심을 갖고 보고 있는데, 좋은 것 같다. 최근 편집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디자인은 물론 헤드라인이 신선해 보는 것이 즐겁다. '대구 미래도시' 시리즈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구의 미래를 상상해볼 수 있어 좋다. '행복한 재무설계'도 가계를 설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돼 자주 올려주면 좋겠다. 경주 지진이 시간이 지나면서 잊히고 있다. 이렇게 되면 다시 지진이 일어날 경우 또 우왕좌왕할 것 같다. 지진이 발생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피신 장소 등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 이 또한 매일신문이 행정 당국을 움직여야 될 수 있다.

▶김지은 위원=촛불집회에 가봤는데, 시위문화가 확실히 달라졌다. 그러나 기사는 집회 내용에만 집중해 보도하고 성숙된 시민의식과 시위문화에 대한 내용은 없어 아쉽다. 자국 이익 우선으로 가겠다는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 이후 '우리나라는 큰일 나겠구나' '이제 대책 없구나' 등 불안감을 주는 기사가 대부분이었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와 미국이 이 문제를 잘 풀어나갈 수 있을지 등을 조명하는 기사가 있었으면 한다. 일반인은 대통령 탄핵에 대해 잘 모르는데,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탄핵 절차 등을 표로 요약한 기사는 돋보였다. 그러나 22일 자 1면에 동성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한 야권 유력 대선주자의 사진은 너무 크게 났고 미화된 것 같아 좋아 보이지 않았다.

▶이석형 위원=대통령 탄핵에 관한 대구경북 국회의원의 입장이 궁금하다. 시민들은 내가 뽑은 국회의원이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몹시 궁금해한다. 21일 자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와의 대담은 최근 그의 심정을 들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였다. 사랑의 열매 온도탑 제막 행사는 너무 작게 취급했다. 마음을 녹여주는 훈훈한 기사가 아쉽다. 의견이 개진되는 외부 기고나 칼럼에도 신경 썼으면 한다. 대문짝만 하게 특정인을 소개하는 골프 기사는 지양했으면 한다.

▶이상근 위원=최순실 사건에 묻혀버린 것이 있다. 바로 지역 예산 확보이다. 혼란을 틈타 예산이 송두리째 없어지거나 칼질당하고 있다. 그런데 지역 국회의원들은 뭐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특히 대구시민들의 관심과 애정으로 당선된 김부겸 의원과 홍의락 의원의 활동이 궁금하다. 너무 자기 정치하는 게 아닌가? 대구의 기업 유치가 잘 안 돼 시민들이 굶게 생겼다. 대구시장이 챙겨야 한다. 매일신문이 이들을 감시하고 독려해야 한다. 그리고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려야 한다.

▶백순현 위원=연말을 맞아 이웃사랑이나 소외 계층 등에 대한 온정이나 훈훈한 미담 기사, 그리고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기사가 아쉽다. 건강 기사를 주의 깊게 보고 있는데, 장황하게 설명하는 것보다 이해하기 쉬운 사진이나 픽토그램 등을 더 많이 활용해 주면 좋겠다. 패션에 대한 기사는 주의 깊게 다뤄야 한다. 색상에 대한 기사였는데 지면은 흑백이었다. 동대구역 개발과 관련해 교통대란 등 부정적인 면만 보도해 시민들이 불안해한다. 어차피 진행될 것이라면 단계별 교통계획에 대해 다루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는 기업 유치에도 도움이 된다. 다른 지역에 비해 남구는 특화된 무엇이 없는 편이다. 현재 공연문화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같은데 매일신문이 비전과 방향성 등에 대해 안을 제시해 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최우정 위원=지난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열린 '정권 퇴진 시국대회'에서 발언한 대구 모 여고 여학생이 궁금하다. 발언 이후 해당 학교 및 교육청 등이 자체감사 및 생활지도 지시 여부 등 사찰을 했는지 후속 보도가 있으면 한다.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 이후 '한미 FTA 폐기하면 대구경북 수출 연 1조원 타격'이란 제목으로 많은 지면을 할애해 대구경북 지역 수출기업들의 문제점 및 동향을 발 빠르게 기사화한 것은 칭찬할 만하다. 다만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은 외교와 안보상 중요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이와 관련된 기사가 구체적으로 실리지 않아 아쉬웠다.

▶류 위원장=현 정권은 물론 정쟁만 일삼는 정치권의 행태가 참으로 실망스럽다. 스트레스, 짜증을 넘어 좌절하게 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이런 행태를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냐? 매일신문이 냉정해지면 좋겠다. 최순실 사건은 사법 당국에 맡기고 정상화로의 길을 찾아야 한다. 원로나 국내외 석학들과의 대담을 통해 방법과 방향을 찾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리고 민생을 챙겨야 한다.

◇"더 세심하게 제작, 지역 현안 꼼꼼히 챙기겠다" 약속

▶이상훈 편집국장은 위원들의 지적에 대해 지면을 더 세심하게 제작하고 지역 현안을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이 국장은 "사랑의 열매 온도탑은 매일 진행 상황을 보도할 계획"이며 "칼럼은 스펙트럼을 다양하게 필진을 구성하는 등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프면은 내년 지면 개편에서 다른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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