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촛불에 부화뇌동 말라" 보수단체 '하야 반대' 맞불집회

대구·부산·창원 '박사모' 집회…서울역 '구국기도회'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5차 촛불집회가 열린 26일 서울역광장 등 일부 지역에서는 보수단체가 맞불집회를 열어 하야 반대 등을 외쳤다.

 서울역 광장에서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행동' 등 보수단체가 개최한 집회는 다소 거센 눈발이 날린 탓인지 지난주보다 참석 인원이 크게 줄어 주최측 추산 1만명,경찰 추산 1천여명이 모였다.19일 집회 때는 주최 측은 7만명,경찰은 1만1천명으로 추산했다.

 대부분 60대 이상인 참가자들은 두꺼운 패딩과 모자,우비 등으로 중무장하고 2시간 가까이 진행된 집회에서 태극기를 흔들었다.

 참가자 100여명은 집회 시작 전부터 집회가 끝난 후까지 6시간 넘게 서울역 1번출구 근처에서 '하야 반대'라고 적힌 피켓과 태극기를 흔들며 시민들을 향해 '하야 반대','탄핵 반대' '지키자 대한민국'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한 시민이 '친일파 박정희 박근혜는 나가라'라는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하자 참가자들은 경찰이 제지하지 않는다며 경찰을 밀치려 해 한 때 몸싸움이 벌어지기도했다.간혹 집회 장소를 지나는 시민이 욕을 해 말싸움도 벌어졌으나 특별한 충돌은없었다.

 연단에서는 박 대통령의 하야나 탄핵을 주장하는 야당과 비박계 새누리당 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하는 연설이 이어졌다.

 서경석 목사는 "대통령 퇴진 요구는 마녀사냥이고 인민재판"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문화융성에 관심이 높아서 각종 재단을 만들어 지원하려고 했던 것뿐이다.

 역대 대통령도 더 많은 모금을 했다"고 주장했다.또 김무성,김용태,나경원,하태경 등 비박계 새누리당 의원들의 이름을 대며 "지금 촛불에 부화뇌동하고 있는 이런놈들을 뽑아준 우리의 손가락을 잘라야 한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엄마부대 봉사단 대표 주옥순(63·여)씨는 "박근혜 대통령은 일원 한장 받지 않았는데 범죄자 취급을 하는 검찰은 각성해야 한다"고 외쳤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와 부산,창원 등에서도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각 지역본부가 촛불집회에 대항하는 맞불집회를 열었다.

 대구에서는 회원 3천명(경찰 추산 500명)이,부산에서는 400명이,창원에서는 100여명이 모여 '강제하야 반대','헌법수호'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박근혜'를 연호하며 태극기를 흔들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대구 집회 현장에서 "(박 대통령은)대한민국 문화융성 등을 위해 기업들로부터 도움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정광용 박사모 중앙회장은 대구 집회 현장에서 "국회 탄핵안이 통과되면 이곳에 있는 분들 모두 서울로 모여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역광장에서는 오후 7시부터 기독교 단체들의 모임인 '국가기도연합' 주최로약 1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미스바 구국기도회'가 진행됐다.

 이들은 광화문광장을 향해 서서 같은 시간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들을 두고 "불의한 세력들이 어둠의 권위에 잡혀 있다.선동당한 국민들이 깨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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