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3세인 최강이자(42) 씨는 일본 사회에서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 즉 혐한시위와 힘겨운 싸움을 벌여온 재일 한국인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가와사키(川崎)시에 사는 그녀는 그동안 혐한시위로 인해 겪은 피해를 기자회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렸고 지난 5월 가와사키시의 혐한단체 집회 불허 결정을 끌어냈다.
하지만 그때부터 다른 방식의 괴롭힘이 시작됐다. 블로그와 SNS 등에서 그녀와 가족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과 동영상이 잇따라 올라왔다. 최 씨는 이에 굽히지 않고 관할 요코하마시 법무국에 인권침해 구제 신청을 했고 법무국은 그녀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요미우리신문은 27일 최 씨의 사연을 소개하며 요코하마시 법무국이 최 씨의 신청을 받아들여 22건의 글을 삭제해줄 것을 트위터, 구글 등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최 씨는 지난 9월 트위터 25건, 블로그 글 2건, 동영상 5건 등 모두 32건의 게시물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법무국은 지난달 초부터 인권침해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인터넷서비스 운영자에게 삭제를 요청하고 있다. 운영자 측도 요청을 받아들이며 혐한 글이 눈에 띄게 사라지고 있다.
최 씨의 대리인인 모로오카 야스코(師岡康子) 변호사는 "(혐한단체의) 집회 무산 후 차별적인 인터넷 글이 급증했다"며 "모두 보면 바로 차별적인 공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최 씨는 "집회는 일회성으로 끝나지만, 인터넷상의 차별은 확산되는 문제가 있다"며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는데 (삭제 조치가 돼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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