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는 수업연구 동아리, 학생은 교과학습 동아리

순심고 학술동아리 발표…과목별 학습 동아리 64개 활동, 오천중 수업연구 '딱풀'

지난 11일 경북 순심고에서 교과학습 동아리 활동'발표대회 '웅비학술제'가 열렸다. 순심고 제공

지난달 김천지역 자유학기 거점학교 및 연구학교 교사들이 수업 개선 교사 동아리 활동을 배우고자 오천중을 방문했다. 오천중 제공

학생들의 토론과 협력학습은 교실수업 개선을 위한 가장 기본 소양이다. 그런데 협력학습 등이 충실히 이루어지려면 학생, 교사가 의견을 공유하는 토론의 장이 필요하다. 또 평소 자기 생각을 거리낌 없이 말할 수 있는 자유로운 학교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학술 동아리로 학생들이 자유롭게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도록 이끄는 순심고와 교사 수업연구 동아리 활동으로 더욱 다양한 수업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는 오천중의 모습을 살펴봤다.

◆순심고, 학술 동아리로 지적 탐구력 향상

경북 칠곡군 순심고등학교는 학생들의 지적 탐구력을 심화시키고자 교과 학습 중심의 '학술 동아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순심고에는 과목별 교과학습 동아리가 모두 64개나 있다.

교사들은 새 학기만 되면 동아리가 제출한 탐구계획서를 심사해 교과 단원과 관련된 연구를 지도한다. 동아리가 연구 활동의 방향을 잃지 않도록 매달 담당 교사, 동아리 지도교사, 대표자와 함께 회의를 열고 탐구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에는 교과학습 동아리 활동'발표대회인 '웅비학술제'를 열고 학생들이 자신의 연구 활동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인문사회계열의 ROSE팀은 '교육격차의 양상과 당사자들의 인식 및 대책'을 주제로 300여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학생들은 국내 각 정당의 교육정책 관련 공약과 국회의원실로부터 자료를 직접 수집하는 등 탁월한 지적 재능을 뽐냈다.

자연계열의 CGS팀은 컴퓨터 명령어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계산기를 직접 만들고 실연해 학생, 교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금상을 받은 ROSE팀의 권동훈 학생은 "학술제 준비 과정에서 시간이 촉박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자료 수집'분석 과정에서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홍종철 순심고 교장은 "농어촌 지역의 열악한 교육환경 속에서도 우리 학교는 고군분투하며 우수한 진학 실적을 거두어왔다"며 "학술제, 교과학습 동아리 등으로 자기주도적 학습문화를 더욱 정착시키겠다"고 했다.

◆오천중, 교사 동아리 활동으로 수업 개선 노력

포항 오천중학교는 교실수업 개선을 위해 교사 동아리 활동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수업연구 동아리인 '딱풀'은 오천중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동아리 모임으로, 학생 참여형 수업 방식을 고민하는 교사 창의력 발산의 공간이다. '딱풀'은 '딱딱한 강의식 수업을 생동감 있는 학생활동 중심 수업으로 부드럽게 풀어나가는 교사 모임'이라는 의미이다.

딱풀 소속 교사들은 일과가 끝난 후, 주말 할 것 없이 실시간으로 밴드에 자신의 수업 노하우를 공유한다. 또 수시로 교내 모임을 하고 창작 수업 실습, 수업 사례 발표를 진행한다. 교사들은 자신이 고안한 수업 방법을 수업 시간에 적용해본 뒤 동아리 구성원과 사례를 발표하고, 동료와 함께 개선 방안을 찾는다.

곽래인 영어과 교사는 "동아리 활동에서 동료 교사들과 함께하는 수업 사례 공유 및 수업 방법 실습은 대학원 수업에서 배웠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경험하게 해준다"며 좋은 교사로서 성장하는 계기가 되게 해 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오천중의 이 같은 활동은 지역 학교 및 교사들에게 신선한 본보기가 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김천지역 자유학기 거점학교 및 연구학교 교사들이 오천중을 탐방했는가 하면, 교육청 소속 수업 연구회에도 오천중의 사례가 소개되고 있다.

최돈석 오천중 교장은 "교사들이 머리를 맞대 좋은 수업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며 "수업을 넘어 학교 전반의 과제에 대한 해결점까지 찾고자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