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세계와 동대구복합환승센터 준공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구시와 신세계가 이 일대 교통 혼잡을 대비한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 채 백화점 주차장 유료화 공방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차장 유료화보다는 교통분산이 우선
대구시와 신세계는 교통대책회의를 열고 있지만 '핵심인 교통분산 방안 수립은 뒷전이고 주차장 유료화 공방뿐'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시는 유료화를 하면 차량 유입을 줄일 수 있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반면 신세계는 실효성이 없고 오히려 체증과 이용객 불편을 불러올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교통 전문가들은 백화점의 주차공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진입 차량 대기행렬로 인한 인근 도로와 교차로 정체는 크게 우려되지 않는 만큼 유료화 논란을 접고 핵심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올해 작성된 교통영향평가 자료에도 첨두시(차가 많이 몰리는 한 시간) 주차 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조사돼 있다. 주차장은 모두 2천922대(환승센터 1천941대, 박차장 981대)로 2017년 기준 첨두시 예측 주차 수요인 평일 1천657대, 토요일과 일요일 2천671대와 2천706대보다 넉넉하다.
문제는 주말 환승센터 주차장에만 2천271대와 2천287대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수용규모(1천941대)를 넘어선다는 점이다. 결국 박차장 쪽으로 주차 수요를 분산하는 것이 진입 차량 지'정체로 인한 통행 혼잡을 막는 데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진출'입로가 모두 9곳으로 동서남북 방향에 분포해 있기 때문에 상황에 맞춘 진출'입 경로 배분이 관건이다.
◆구조적 문제 고려한 절충안 필요
환승센터 교통 체증의 근본 원인은 늦어지고 있는 도로 구조 개선 사업이다. 핵심 사업은 동대구역고가교 확장(왕복 6차로→10차로)이지만 내년 10월까지 준공이 미뤄지면서 계획보다 도로 용량이 부족해졌다. 여기에 아파트 단지와 오피스텔, 원룸 등 교통영향평가에 반영 안 된 각종 개발이 진행 중인 점도 문제다.
이에 시와 백화점이 주차장 유료화를 놓고 싸우기보다는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환승센터와 박차장의 주차요금을 차등 적용해 주차 수요를 분산하고, 장시간 주차에 대해 요금할증을 도입해 주차회전율을 높이자는 방안이다.
한 교통 전문가는 "동대구역고가교와 성동고가차로 북쪽 교량을 임시로 연결해 정체 때 우회도로를 확보하고, 도로에 정차한 택시를 분산 처리할 대책이 시급하다"며 "이전터로 남게 된 동부시외버스터미널 부지를 주차장으로 활용해 통행량과 주차 수요를 분산하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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