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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세월호 7시간 의혹 자체로 탄핵 사유"…"朴대통령, 사교(邪敎)적으로 꽁꽁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 매일신문 D/B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 매일신문 D/B

새누리당을 탈당한 정두언 전 의원(59·사진)이 28일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 7시간'을 두고 "지금까지 (청와대가) 이유를 대지 못한 것은 폭동이 일어날 것 같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박 대통령과 최태민·최순실씨 일가의 관계를 "재정적으로, 사교(邪敎)적으로 꽁꽁 묶인 상태"라고 표현했다.

2007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대선후보 경선 때 이명박캠프에서 당시 상대였던 박 대통령을 검증한 바 있는 정 전 의원은 28일 오전 BBS라디오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속된 말로 못된 사람들에게 둘러 쌓여서 이용당하면서 살고 있었더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대사관의 '바디 앤 소울'(육체와 영혼)을 지배 당하고 있다'는 표현이 참 적절한 것 같다"며 "한편으로는 사교적인 관계고 다른 한편으로는 재정적으로 묶여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부모에게) 물려 받은 재산이 있을 텐데, 이를 (최씨 일가에) 다 위탁한 것"이라며 "재정적으로 또 사교적으로 (박 대통령이) 다 꽁꽁 묶여 있다"고 주장했다.

점점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세월호 7시간'과 관련한 질문에는 "공무를 수행하고 있었다는 증거가 있으면 왜 여태까지 안내밀었겠느냐"며 "그럴(공무를 수행했을) 가능성은 없기 때문에 전제할 필요도 없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그 7시간 동안 떳떳하지 못한 일을 했다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일이냐"면서 "드러나고 안 드러나고를 떠나, 그 자체로도 탄핵 사유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중인 탄핵 논의에 대해서 정 전 의원은 "탄핵은 당연히 된다"며 "새누리당 의원 40명 정도가 찬성을 하니…"라고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탄핵 이후에 대한 우려도 덧붙였다. 그는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자인데 그것도 잘못된 것이니 책임총리를 세워야 하는데 (여야가) 그 일을 아무도 안 하고 있다, 또 개헌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렇게 손놓고 있다가는) 촛불시위가 여의도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정 전 의원은 새누리당의 미래는 결국 분당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최근 새누리당을 탈당한 그는 "친박, 비박 말만 들어도 징글징글 하다, 더군다나 친박이라는 의원들은 의원도 아니고 사이비 정치 집단, 패거리, 간신배 집단 같다"고 호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탄핵이 되기 전까지는 분당 사태는 없을 테지만 탄핵이 되고 난 다음에는 분당 사태가 일어나게 될 것"이라면서 "이 없어질 정당, 없어져야 마땅한 정당에 남아 있는 것이 치욕스러워서 일단 나왔다"고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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