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첨단, 문화와 예술, 과학과 기술이 어우러져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있는 대구 달성군에 상복이 터졌다.
이달 말 기준으로 중앙부처, 공공기관 등으로부터 받은 큰 상만 해도 18개에 달한다. 행정자치부의 지방자치단체 생산성 대상 최고상인 대통령상, 지방규제개혁평가 최우수기관상, 국토교통부의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 기관장상, 보건복지부의 치매사업 우수 프로그램 부문 우수기관 등 크고 굵직한 상들이다.
여기에다 지자체장에게 주어지는 개인상으로 김문오 달성군수가 지역혁신경영대상, 대한민국 미래창조 경영대상(기업가정신 부문), 대한민국 경제리더 대상(혁신경영 부문), 대한민국 최우수 공공서비스 대상을 받는 영광을 누린 한 해였다.
대구시 8개 기초 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한 군 단위 지자체인 달성군. 올해 받은 크고 굵직한 상들이야말로 달성군이 대구의 뿌리이자 미래의 신성장 엔진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고 있다.
◆상(賞)의 백미 '지자체 생산성 대상' 받아
달성군이 지난달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6회 지방자치단체 생산성 대상' 시상식에서 전국 1위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생산성 대상'은 행자부가 지자체별 행정역량을 측정'환류해 지방행정 관리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다. 특히 기초 지자체(시'군'구)에 대해 지방행정의 효율성 및 향상도를 측정해 상을 주는 것으로 전국의 기초단체들에는 '상중의 상'으로 통한다.
달성군은 올해 생산성 대상 선정 과정에서 단체장인 군수와 공무원들이 혼연일체가 돼 '이제 지자체도 비즈니스에 나서야 할 시대, 단체장은 CEO'라는 경영 마인드로 불합리한 규제의 과감한 정비, 행정 효율성 극대화, 스토리텔링을 통한 문화관광 육성, 적재적소 예산운용 등으로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국 226개 기초 자치단체 중 187개 시'군'구가 응모했다. 평가는 인구 규모에 따라 6개 유형으로 구분, 지자체 상호 온라인 검증과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현지실사 등으로 까다로운 절차 속에 이뤄졌다.
달성군은 1천 점 만점에 836.63점을 얻었다. 이는 5만 명 이상 군 유형의 생산성 평균점수 711.62점을 훨씬 상회하는 점수다. 전체 187개 응모 지자체 생산성 평균 점수(709.95점)와 비교해도 단연 1위. 세부적으로 행정관리, 지방재정, 지역경제, 주민생활 등 4개 분야, 17개 지표로 측정한 생산성 측정지표에서 골고루 뛰어난 평가를 받았다.
달성군이 얻은 4개 분야별 점수는 행정관리 분야 119.50점(137.14점 만점), 지방재정 분야 178.07점(221.86점), 지역경제 분야 284.58점(316.65점), 주민생활 분야 254.35점(324.35점) 등이다.
특히 배점이 높은 지역경제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이뤘다. 이 분야에서 전체 187개 응모 지자체 가운데 2위, 행정관리 분야 13위, 주민생활 분야 29위, 지방재정 분야 35위를 각각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경제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
달성군은 지난 2014년 김문오 군수를 단장으로 한 달성군 내 10개 업체 무역사절단을 동유럽 3개국에 파견해 323만달러의 상담실적을 올렸고, 218만달러의 계약체결로 이어지는 등 외국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또 지난해에는 중남미 무역사절단을 파견해 490만달러의 상담실적과 300만달러의 계약 성과도 올렸다.
김언희 달성군 조사평가담당은 "공무원 1인당 주민 수, 채무상환비율, 예산집행률, GRDP 증가율, 지역안전지수 등 지표별 판정 등급이 골고루 높게 나왔다"며 "특히 기업활동과 투자유치에 장애가 되는 불합리한 규제를 적극 개선하는 등 기업하기 좋은 경제기반을 조성한 점에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고 했다.
특히 경제활동 친화성의 경우 전년 대비 22% 개선됐다. 이는 전국 지자체에서 평균 6% 개선된 것으로 비춰볼 때 엄청난 수치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는 지역 내 사업체 및 취업자 증가율 지표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보였다.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 및 경제기반 조성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서 의미가 부여된다.
전년 대비 사업체 증가율 지표에서 전국 평균이 11% 증가한 데 반해 달성군은 그 두 배에 달하는 19.4% 증가했고, 취업자 증가율 지표에서도 전국 평균 4.0%에 비해 달성군은 8.1%라는 놀라운 증가율을 보였다.
행자부 관계자는 "생산성은 지자체 내의 인력, 예산, 조직운영상의 효율성을 측정하는 '투입 대비 산출' 결과이고 여기다 지역경제, 생활환경, 문화복지 등에 있어서의 성과 및 개선도까지 나타내는 것"이라며 "달성군은 다방면에서 우수한 결과가 도출됐다"고 설명했다.
◆규제개혁 분야에서도 단연 두각
달성군은 올해 규제개혁 분야에서도 다른 지자체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앞서가는 실적을 보였다.
지난 5월 행자부가 실시한 '지방 규제개혁 추진실적 평가'에서 달성군이 전국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돼 대통령 기관표창을 수상하고 특별교부세 1억2천만원, 중앙정부 공모사업 가점부여의 성과를 거뒀다.
지방 규제개혁 추진실적 평가는 전국 243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불합리한 규제정비 ▷지역투자활성화 및 경제활동 애로해소 ▷규제개선 자율경쟁 유도 등 3개 분야 9개 시책 20개 세부항목에 대해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평가단의 서면평가와 심층면접 평가로 실시됐다.
달성군은 내실 있는 규제개혁 추진을 위해 2014년 4월 정책사업단 경제과 내에 규제개혁 태스크포스를 구성한 데 이어 지난해 1월 조직개편을 통해 규제개혁 주관부서인 '법무규제개혁실'을 설치, 강도 높은 규제개혁을 추진해 왔다.
특히 이번 평가에서 ▷국무조정실 주관 불합리한 규제 등 81건의 규제 개선 ▷농공단지 통합지침 개정을 통한 기업입주 지원 ▷불합리한 공업단지 분양조례 폐지 ▷대구시 최초 옥외영업 시설기준 제정 ▷대한상공회의소 주관 경제활동 친화성에서 A등급 획득 ▷외투기업 친화성에서 전국 최우수인 S등급을 획득한 것이 대통령표창 수상을 견인하게 됐다.
달성군이 규제개혁 분야의 선두주자로 나선 가운데 김문오 군수가 바빠졌다.
행자부는 지난달 25일 전북 혁신도시에 자리한 지방행정연수원에서 전국 243개 지자체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광역자치단체의 실국장, 시'군'구 국장급 간부 480여 명을 대상으로 국정가치 공유를 위한 국정시책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 김 군수가 초청돼 '규제개혁은 역발상으로부터 출발한다'라는 주제로 특강을 가져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김 군수는 특강을 통해 하천법과 문화재법의 규제를 적극행정으로 해소해 영남물류의 중심지이자 최초 피아노 유입지였던 사문진 주막촌과 비슬산 대견사를 복원, 연간 100만 명이 방문하는 문화관광 중심지로 부흥시킨 사례를 들어 공감을 었었다.
◆지역 특산물 토마토 축제 지역축제 부문 대상
달성군의 '토마토 축제'가 뜨면서 큰 상을 받았다. 올해 '대한민국 소비자신뢰 대표 브랜드 대상'에서 '달성 토마토 축제'가 지역 축제 부문 대상을 받은 것이다. 지난해 처음 열린 신생 축제지만 올해 5월 열린 2회 축제에 30여만 명이 다녀가는 등 지역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지역 특산품과 연계한 축제로 지역 축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달성 토마토 축제는 불과 2년 만에 누적 관광객 50만 명이라는 성과를 올린 것을 비롯해 2015년 58억340만원, 올해 134억7천900만원의 경제유발 효과를 거뒀다. 대구보다는 서울, 부산, 울산 등 다른 지역에서 더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축제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달성 토마토 축제의 특징은 지역 특산물인 토마토를 활용했다는 것이다. 농가의 경제적 이익 창출과 지역 토마토, 달성군의 브랜드 인지도 상승을 위해 지역의 농산물을 활용했다. 토마토는 달성군이 생산하는 과일'채소류 가운데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달성군은 토마토를 직접 생산하고, 토마토 와인 등 각종 토마토 식품을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 토마토 축제를 열어 생산에서부터 관광산업으로의 연계에도 성공했다.
토마토 축제는 참가자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로 채워져 있다. 토마토 물총 싸움, 토마토 높이 쌓기, 토마토 빨리 먹기, 토마토 파스타 만들기 등 관광객이 참가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올해는 축제의 하이라이트격인 '금반지를 찾아라'가 이틀 동안 6차례 진행했다. 가로 12m, 세로 40m 공간에 토마토를 가득 채워넣고 그 속에서 금반지를 찾는 게임으로 참가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달성군은 이 행사에 참가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금반지 총 225g(60돈), 토마토를 비롯한 지역 특산물 등 다양한 경품을 내놓았다.
방호현 달성군 관광과장은 "축제에 사용된 토마토는 지역 농가에서 판매가 어려운 상품성이 떨어지는 토마토다. 이를 달성군이 구매해 축제에 사용했다. 지역 농가 살리기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이다. 축제에 사용된 토마토는 전량 퇴비로 활용해 친환경 축제라는 칭찬도 듣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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