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이 국내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치를 웃돌 경우 지체 없이 시장에 개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리 경제의 뇌관인 가계부채 문제와 직결된 금리 동향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의지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8일 열린 금융개혁추진위원회의에서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속도 가속화 가능성 등으로 시장 금리 상승이 지속될 우려가 있다"며 "먼저 금융시장 안정을 유지하고 필요 시 단호하게 시장 안정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대내외 악재로 국내 주택담보대출 및 채권시장의 금리가 급등 조짐을 보이자 일단 구두 개입을 통해 시장의 동요를 막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임 위원장은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인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서도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모든 역량을 모아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금융 당국은 최근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라 취약 계층의 상환 부담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어 연체 차주 보호를 강화하고 서민'취약 계층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보완 방안을 병행하기로 했다.
28일 한국은행이 채권시장의 금리 안정을 위해 통화안정증권(통안증권) 발행 물량을 대폭 축소한 데 이어 금융 당국까지 금리시장 개입을 선언한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발맞춰 기획재정부도 내달 국고채 발행 규모를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잇단 정부의 개입에 시장은 진정 국면을 보이고 있다. 28일 오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4.0bp(1bp=0.01%포인트) 내린 1.771%에 거래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직후인 지난 10일부터 12거래일 연속 오르던 금리는 속도 조절 중이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국내 시장의 안정 여부는 미국 금리의 움직임에 좌우될 정도로 취약하기 때문이다. 임 위원장은 "미국 신행정부의 공약이 점차 구체화돼 가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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