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단원 60명 소외계층 위해 연주 봉사
2004년 장학회 설립해 어려운 이웃·학생 후원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을 내딛는데 '고향의 노래' '옛 생각'을 색소폰 합주로 연주하는 소리가 들린다. 대구 수성구 달구벌대로 우방사랑마을 상가 지하에 마련된 '예음색소폰오케스트라' 사무실 겸 연습실엔 지휘자의 지휘에 따라 단원들이 합주 연습에 몰두하고 있었다. 얼추 쉰 명은 넘어 보인다.
단장을 맡고 있는 문병구 씨(대구대학교 교수)는 얼마 전 서울 다녀온 이야기부터 꺼냈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주최하는 '모두를 위한 오케스트라 축제'에 참여하여 본선 무대에서 공연했다고 한다. 2014년부터 3년간 계속된 행사라고 했다. "우리는 '함께하는 예음, 품격 있는 예음, 봉사하는 예음, 재미있는 예음'을 추구합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색소폰 문화의 바람을 전국에 일으키며 다른 단체의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새로운 K-Saxophone 시대의 선두 주자로 활약하고 있으며 색소폰 하나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예음색소폰오케스트라는 자생적인 아마추어 연주단이다. 내리 18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연말에 정기연주회를 개최해 왔다고 한다. 단원들은 변동이 있었지만 한 지휘자가 내리 18년간 연주단을 이끌어왔다는 데 경의를 표했다. 김중영(64) 지휘자는 1998년 7명의 단원이 모여 예음색소폰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처음에는 번듯한 연습실을 구할 수 없어서 에어컨이 없는 4층 연습실에서 창문을 열어 놓고 연습을 하다가 주민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무더운 여름인데도 창문을 닫고 1곡 연습을 하고, 쉬는 시간에 다시 창문 열기를 반복했다. 그 이후에는 노래방을 빌려 연습을 하기도 했다.
예음은 2004년 1월에 예음장학회를 설립, 지금까지 약 6천여만원을 어려운 이웃과 장애인 시설,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후원을 하였으며 문화적으로 소외된 계층에게 약 250여 회 연주봉사를 하고 있다. 현재는 성가양로원, 성가 어르신복지센터, 고령 성가의 집에 월 1회씩 5~7명의 단원이 연주봉사를 하며 매번 간식을 기부하고 있다. 올해도 12월 11일(일) 오후 7시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제18회 정기연주회를 준비하고 있다.
색소폰 하나를 매개로 하여 모인 60명의 순수 아마추어 단원들은 매주 화요일에 모여 연습을 하고 있다. 지휘자의 희생과 봉사 없이는 오늘의 예음오케스트라가 있을 수 없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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