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순실과 공범 인정하냐" 질문에 답 않고 퇴장

담화 후 일부 취재진 질문 요청…박 대통령 "가까운 시일 내 답변", 최재경 수석도 배석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제3차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뒤 돌아서자 한 기자가 손을 들어 질문이 있다고 표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제3차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뒤 돌아서자 한 기자가 손을 들어 질문이 있다고 표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후 3차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지난달 25일 1차 대국민 담화, 지난 4일 2차 대국민 담화에 이어 25일 만에 청와대 춘추관에 섰다.

이번 담화 발표에는 5분 정도 걸렸다. 9분여가 걸린 2차 담화보다는 짧지만 1분 40초 정도였던 1차 담화보다는 길었다.

굳은 표정의 박 대통령은 비교적 담담한 목소리로 차분하게 준비한 발언문을 읽었다. 박 대통령은 눈물을 글썽였던 2차 담화 때와 달리 이번에는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제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말할 때는 목소리가 약간 메이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반면 "단 한순간도 저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다"는 말을 할 때는 목소리가 단호해지기도 했다.

담화 발표 전에 미리 와 있던 한광옥 비서실장을 비롯한 대통령 비서실과 경호실, 국가안보실 참모들은 춘추관 브리핑룸 좌'우측 벽에 서서 침통한 표정으로 박 대통령의 말을 경청했다. 이 자리에는 최근 사의를 표명한 최재경 민정수석도 자리했다.

박 대통령이 발언을 끝내고 퇴장하려고 할 때 현장에 있던 일부 기자들이 "대통령님 질문 있습니다"고 외쳤다. 청와대는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사전에 알렸으나 질문을 받아달라는 요청이 나온 것이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 안에 여러 가지 경위에 대해서 소상히 말씀을 드리겠다"면서 "질문하고 싶은 것은 그때 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순실과 공범 관계를 인정하느냐", "다만 몇 개라도 질문을 받아달라"는 말이 나왔으나 박 대통령은 바로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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