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군과 군위군은 농업인구가 총인구의 45%를 차지하는 전형적인 농촌 지역이다. 타 농촌과 마찬가지로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데, 특히 고령 여성의 비중이 높다. 의성군(주관 지자체)과 군위군(참여 지자체)은 '의성'군위 상생발전사업단'을 구성, '의성'군위 여성 맞춤 일자리 창출 사업'(2015~2017년)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단의 성과를 살펴본다.
◆의성'군위 상생발전사업단 1년의 성과
'의성농산 영농조합법인'은 사업단의 창업보육 사례 업체다. 2006년 설립된 이곳은 '흑도라지 진액'을 대표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곳 관계자는 "애초 숙성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마늘이나 산수유, 홍화씨 등을 판매해왔다. 사업단의 도움으로 포장재 디자인 등을 개발하고 흑도라지 진액을 출시, 현재는 꾸준히 그 판매량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꽃뜰네'는 사업단의 창업지원 사례 업체다. 이곳 대표인 이경희(43) 씨는 2010년 귀촌해 창업했다. 방과 후 수업 강사로 일하던 그는 꽃을 매개로 한 음식문화에 관심이 많았다. 꽃뜰네는 꽃차를 주력 제품으로 하는데, 사업단 도움으로 꽃차 포장재 및 디자인을 개발할 수 있었다. 방문객을 대상으로 꽃차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이 씨는 "내년에는 의성지역 농산물로 만든 과자, 빵 개발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의성'군위 상생발전사업단은 의성 군위 여성 맞춤 일자리 창출 사업의 컨트롤 타워다. 사업단은 이 사업의 하나로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시니어 여성 역량 강화 사업'을 펼쳐 총 261명의 교육 수료생을 배출했다. 사회 활력을 높이는 교양교육, 지역특화자원 활용 시장형 일자리 교육, 창업모델 교육 등이 진행됐다.
사업단은 특히 일자리 창출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올렸다.
'시니어 여성 일자리 창출 사업'을 통해 일자리 공동체인 '지당들' 등 5곳에 팜 파티 공동체, 특산물 공동체, 체험관광 공동체를 구축하고 그 운영을 지원했다. 또 5곳(창업지원)에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제품 개발을 지원했다. 11곳(창업보육)에는 제품 고급화, 마케팅, 신규 제품 개발 및 시제품 제작 등을 지원했다. 사업단은 이를 통해 총 21곳에서 423명의 일자리 창출과 참여업체 소득이 23억7천만원가량 늘어나는 효과를 거뒀다.
아울러 역량강화사업을 통해 배출한 261명의 교육 수료생을 일자리 창출 사업과 연계, 이를 통해 시니어 여성 모두 일자리를 갖게 됐다.
◆공동사업으로 농촌에 일자리를
사업단의 1년 성과 중 단연 주목할 만한 부분은 공동사업이다.
첫째는 의성, 군위 지역에 일자리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할 수 있는 하드웨어를 구축했다. 의성일자리창출 사이트(http://의성일자리창출.kr)를 통해 실시간으로 일자리의 수요와 공급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의성, 군위 지역 업체 및 농가 일자리 수요조사를 해 55개의 일자리를 발굴했다.
둘째는 도시와 의성, 군위의 일자리 연계다. 도시의 취업 취약 계층을 일손이 부족한 의성, 군위 지역의 농가와 연결하는 도농 간 노동력 순환 프로그램 개발이 그것이다. 올해 4월에는 대구지역 취업 취약 계층 153명에게 의성과 군위의 과수농가를 방문하는 농가체험교육을 했다.
셋째는 도시와 농촌을 연계한 농촌체험관광이다. 의성과 군위의 지역특산물과 역사'문화'관광자원을 활용하는 것이다. 그 대표적 사례가 의성'군위 농촌체험관광이다. 도시지역에 의성, 군위를 지속적으로 홍보해 의성, 군위 지역을 관광하러 오도록 하는 것이다. 마늘장아찌 만들기, 식초드레싱 만들기 같은 농촌체험은 인기 프로그램이자 의성, 군위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됐다.
넷째는 농산물 가공 및 마케팅 전문가를 농가에 지원하는 것이다. 가람솔영농조합법인은 오랜 연구 끝에 항아리를 활용한 전통적인 숙성 발효 식초를 개발했다. 사업단의 지원으로 당도 높은 군위 지역 사과 농가를 소개받아 더 맛좋은 사과식초를 생산할 수 있었다. 이렇게 탄생한 '마시는 항아초'는 백화점과 온라인 마켓 등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곳 정다해 대표는 "최근에는 학교급식에 군위 사과주스를 납품하고 있다. 사업단 도움으로 매출이 30% 이상 올랐다"고 했다.
마지막은 지역업체의 축제 및 전시회 참가이다. 지난해 10월 부산국제음식박람회, 2015 슬로푸드 국제 페스티벌에 의성과 군위 지역 농가 업체의 참가를 지원했다. 이를 통해 제품을 홍보하고 유통 판로 구축, 매출 증가를 통한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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