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에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다가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임신을 하고 배가 나오면 허리를 뒤로 젖히면서 허리뼈의 관절에 부하가 걸리고 체형 변화가 나타난다. 특히 임신 20주 정도가 되면 자궁이 골반 밖으로 나오면서 급격히 커지기 때문에 허리 통증이 심해진다.
통증 부위는 허리뿐만 아니라 골반, 엉치뼈 주변까지 나타난다. 이 중 엉치뼈는 체중을 지탱하고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임신으로 체중이 늘면 허리 아래쪽에서 이어지는 엉치뼈까지 체중이 누적돼 통증을 일으킨다. 통증을 느끼면 체중이 누적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바로 눕는 대신 옆으로 눕는 자세를 선호하게 된다.
골반은 여성에게 매우 중요하다. 골반은 척추와 다리를 연결하며 몸의 무게를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자궁을 받치고 있어 생리 기능을 주관하며 여성의 임신과 출산에 많은 영향을 준다. 이 때문에 골반이 틀어져 있거나 골반을 받쳐 주는 인대가 약하면 임신 중에 쉽게 통증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임신 중이라도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중이 1㎏ 늘면 허리가 받는 부담은 5㎏가량 된다. 그러나 과도한 다이어트는 허리 근육량을 줄일 수 있어 좋지 않다. 허리 통증을 예방하려면 허리 근력을 키우는 운동이 도움이 된다.
임신부들은 허리 통증이 심해도 배 속의 아이를 위해 진통제나 스테로이드 주사 등의 치료를 받기를 꺼린다. 그래서 심한 허리 통증을 참는 임신부들도 많다. 이 경우 한의학적인 치료로 부작용 없이 통증을 낮추고, 일상생활에서의 불편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한의학적 치료로는 우선 추나요법이 있다. 추나요법은 척추의 부하를 줄이고, 전체적인 균형을 맞추며 긴장된 척추와 관절을 부드럽게 풀어준다. 임신 주수가 많이 진행돼 배가 많이 부른 상태라면 엎드리는 자세를 피해 추나 치료가 가능하다.
약침도 척추 주변의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고 염증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신바로 약침은 근골격계의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 탁월하다. 침 치료는 뭉치고 굳은 근육을 풀어주고, 기혈의 원활한 소통을 도와 통증을 억제한다.
임신 중 디스크 질환이 심해지거나 없던 질환이 생긴 경우에는 추나 약물을 처방한다. 추나 약물은 디스크 주위의 염증을 줄이고 허리와 골반 주변의 인대, 근육, 연골, 뼈 등을 강화해 준다. 그러나 태아에 큰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임신 주수와 임신부의 몸 상태를 고려해 처방하게 된다.
가장 좋은 치료는 미병(未病), 즉 아파지기 전에 치료하는 것이다. 평소에 허리 통증이 있는 여성이라면 임신을 준비하기 전에 치료와 운동을 해서 임신하기에 적절한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임신 중에 허리 통증이 생겼다면 출산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심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미리 관리를 해야 허리 건강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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