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천만 송이 장미 도시로 거듭난다. 삭막한 철강 도시에서 아름답고 쾌적한 녹색 도시 브랜드 포항으로 바뀌는 시도가 시작된 것이다.
포항시는 지난 1995년 시민 공모를 통해 여러 대상 꽃 중에서 '사랑'과 '애정'이라는 꽃말을 가진 장미를 시화로 최종 선정했다. 하지만 장미를 시화로 선정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그동안 장미 심기에 소홀해 시내에서 장미를 보기가 쉽지 않았다.(본지 6월 7일 자 14면 보도)
포항시는 매일신문의 지적을 받아들여 내년부터 도심 가로변과 옹벽, 펜스, 주요 도로변 등에 다양한 품종의 사계절 장미 3만여 본을 심어 단장하고, 시범적으로 이용도가 낮은 근린공원을 장미 특화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형산강 둔치와 연오랑세오녀테마파크 등 포항시내 주요 지역에 장미 테마공원을 조성, 포항시 시화인 '장미'를 확실히 시민들에게 각인시키고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외형과 물량만 키우는 방식을 지양하고 시민들의 실질적인 활동반경 내에서 즐길 수 있도록 각 읍면동 공한지나 주택가 등 장미 식재를 원하는 대상지 수요조사부터 한다. '아름다운 장미거리 & 내 장미 갖기' 운동처럼 시민과 함께하는 방식도 펴나가기로 했다.
공무원들은 이와 관련해 서울, 삼척, 울산 등 선진지 장미공원 현장을 견학하고 운영'관리 방법을 배워 사후관리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한편 포항 자매도시인 일본의 후쿠야마시는 시화인 장미를 도심 곳곳에 심어 장미꽃이 시내 전역을 뒤덮고 있으며, 해마다 장미축제를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일본 각지에서 후쿠야마시의 장미축제를 보러 올 정도로 전국적인 유명 축제로 자리 잡았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장미 도시 조성은 시가 추진하고 있는 그린웨이(Green way) 포항 이미지를 살리는 것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밝고 쾌적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시의 품격을 한층 높일 것"이라며 "바다와 강변의 푸른 숲과 어우러져 사계절 장미꽃이 피는 도시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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