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제조 과정에 유리나 금속 등 이물질이 들어가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보건 당국의 관리 정책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높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된 식품 이물 건수는 모두 6천17건이다. 조사 가능한 4천328건 가운데 제조 단계에서 이물질이 혼입된 것으로 확인된 사례가 481건으로 11.1%를 차지했다. 또 혼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속(438건)이나 플라스틱(285건)이 발견된 경우도 723건에 달했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지난 2011년부터 식품'주류 제조 업체를 대상으로 '이물 관리 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다. 이물 관리 우수 업체와 영세제조 업체를 '멘토-멘티'로 엮어 이물 관리 기술 정보를 전수하는 제도다.
그러나 이 제도를 이용하고 있는 업체는 극히 드문 형편이다. 대구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대구경북의 식품'주류 업체는 올 11월 현재 3천597곳에 이르지만 이물 관리 네트워크 참여 업체는 단 20곳(멘토 7곳, 멘티 13곳)에 불과하다. 최근 6년간 참여한 업체도 중복 참여 업체를 포함해 68곳에 그쳤다. 전체 업체 중 2%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식품 업계는 멘토-멘티 업체를 끌어들일 유인책이 전무하다고 지적한다. 재능기부를 해야 하는 멘토 업체들이 굳이 번거로움을 감수할 이유가 없고, 멘티가 될 업체들도 제조 공정의 치부를 외부에 공개하는 데 부담감이 크다는 것이다. 경북의 한 식품제조 업체 관계자는 "공장 규모가 큰 편인데도 제도 자체를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참여 업체에 불시점검 완화 등의 혜택을 준다면 참여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구식약청 관계자는 "제도의 운영 취지가 이물 관리에 부실한 업체 위주로 실효성 있게 관리하자는 것"이라며 "멘토로 참여하는 업체에 인센티브를 주는 등 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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