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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시장 화재, 6시간 만에 큰불길 잡혀…소방관 2명 병원 후송(3보)

30일 오전 2시 8분쯤 대구 서문시장 상가 내 1지구와 4지구 사이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30일 오전 2시 8분쯤 대구 서문시장 상가 내 1지구와 4지구 사이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대구 서문시장에 대형 화재가 발생해 6시간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 30일 오전 2시 8분쯤 서문시장 4지구 상가에서 불이나 오전 8시쯤 큰불이 잡혔지만, 아직까지 잔불 정리가 끝나지 않아 오전 9시 40분 현재까지까지도 서문시장 위로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르고 있다. 불이나자 소방당국은 차량 100대와 함께 750명의 소방인력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지만 침구와 포목 등의 상점이 많이 위치한 상가 특성상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화재 규모가 커지자 대구시소방본부는 소방본부장이 지휘하는 비상대응2단계를 발령해 가까운 경북 지역 소방장비와 인력까지 화재 진압에 동원했다. 특히 화재가 오랜시간 계속되면서 건물 일부가 내려앉는 등 붕괴로 인한 2차 사고의 위험이 높아지면서 화재 진압이 더욱 힘든 상황이었다. 날이 밝으면서 소방헬기가 투입돼 겨우 큰 불길을 잡았다. 오전 9시 쯤에는 4지구 상가와 주차빌딩을 연결하는 육교가 무너져내리기도 했다. 화재가 난 건물에 있던 2명이 구조되면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화재 진압 과정에서 소방관 2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중이다. 당초 화재가 난 4지구 건물에는 2명의 경비원이 근무를 하고 2명이 3층 휴게실에서 휴식을 취하다 화재가 발생하자 옥상으로 대피돼 구조됐다.이날 화재는 4지구 상가건물 1층에서 시작돼 2층과 3층으로 번졌으며, 839개 점포 전체가 연소됐다. 최초 신고자인 시장 야간경비 관계자는 "오전 2시 조금 넘어서 바람 쐬려고 바깥을 보니 4지구 1층에서 연기가 나고 불이 벌겋게 올라왔다. 폭발음은 없었다"고 말했다. 4지구는 1층 포목점과 액세서리 등의 매장이 주로 입점해 있으며, 2층은 주단과 한복, 커텐 등, 3층에는 숙녀복과 남성복, 모피와 가죽 등 모두 839개의 매장으로 구성돼 있다.

서문시장은 조선시대 평양장, 강경장과 함께 전국 3대 장터 중 한 곳으로 4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재래시장이다. 1·2·4·5지구, 동산상가, 건어물상가, 아진상가, 명품프라자 등 8개 지구에 4천여 점포가 들어서 있다. 포목·직물·의류 등 섬유 관련 품목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청과물, 건어물, 한복, 액세서리 등 빠진 것이 없을 정도다. 최근에는 야시장이 개장해 대구시민과 관광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하지만 화재에 취약한 재래시장 특성상 크고작은 화재가 반복해 발생해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지난 2005년 12월 29일에도 2지구 상가가 화재로 전소되기도 했다. 2지구 화재 이후 재건축을 완료하고 상인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데는 6년 9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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