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발생한 대구 서문시장 4지구 상가 화재는 1지구와 4지구 사이 점포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최초 신고자인 시장 야간경비 관계자는 "오전 2시 조금 넘어서 바람 쐬려고 바깥을 보니 4지구 1층에서 연기가 나고 불이 벌겋게 올라왔다. 폭발음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상가에는 2명의 경비원이 근무를 하고 2명은 휴게실에서 교대근무를 위해 휴식 중이었다. 화재가 발생하자 근무중이던 경비원 2명은 즉시 소방서에 신고하고 건물을 빠져나왔으며, 3층 휴게실에 있던 2명은 옥상으로 대피해 구조됐다.
상인들은 4지구 밖에 있는 노점상에서 사용하는 가스가 원인이 된 것이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박모(50)씨는 "아무래도 4지구와 1지구 사이 노점상에서 밤에 국수 팔다가 가스 잘못 건드려 불난 것 같다"고 했다.
화재가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가 대형사고로 번진 이유도 의문이다. 상인들은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는데 왜 화재가 이렇게 커졌느냐"면서 "소방서가 멀리 있는 것도 아니고 바로 지척에 있는데 왜 초기진화를 하지 못하고 상가 전체가 전소됐냐"며 원망섞인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소방당국의 대처는 신속했다. 이날 오전 2시 8분 화재 신고가 접수된 즉시 대신대 등 11개 소방서에 출동 명령이 떨어졌으며, 가장 가까운 대신대가 최초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2시 11분으로 현장 출동 시간이 3분에 불과했다. 또 오전 2시 11분 국민안전처와 한전, 112 등 유관기관에도 통보가 이뤄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4지구 상가에 설치된 스프링클러는 정상 작동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스프링클러에 사용되는 물이 지하에 48톤이 확보돼 있었는데, 화재 이후 확인하니 다 빠져나가고 없더라"면서 "스프링클러는 작동한 것으로 보이지만 상가 내부에 이불과 포목 등 인화성이 강한 섬유재질의 제품이 많다보니 번지는 불길을 잡는데는 부족했던것 아닌가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막바지 화재 진압에 사력을 다하는 한편, 화재 원인을 조사중이다. 서문시장 4지구는 연면적 1만5천300여㎡에 주차장인 지하 1층과 점포가 있는 지상 3층으로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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