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문시장 대형화재] 가스 유출? 담뱃불? 뚜렷한 火因 못 찾아

1일 합동 현장감식 실시

서문시장 4지구 상가 화재로 발화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일부 상인들이 노점상의 실화로 인한 발화 가능성을 주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4지구 상인 정모(54) 씨는 "1지구와 4지구 사이에 있는 노점 음식점에서 최초로 불이 났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상인이 새벽부터 육수를 끓이는 과정에서 가스가 누출돼 다른 곳에 번지면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화재가 다소 진정된 후 현장에 가보니 불길이 치솟던 LP가스통이 그대로 있었다. 해당 음식점 상인은 불이 난 후 모습을 감추었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했다.

일부 상인도 폭발음을 들었다며 4지구 주변 노점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4지구 2층에서 한복점을 하는 한 상인은 "확실한 건 외부에서 불이 났다는 것이다. 평소 다리미도 사용하지 못하게 할 정도로 화재 발생에 대한 엄격한 내부 기준이 있었고, 누전차단기도 있어 누전에 의한 가능성은 낮다"며 "화재 당시 시장 주변에 있던 상인들이 폭발음을 들었고, 화재 현장을 본 사람이 LP가스통이 2층 창문을 뚫고 날아갔다고 했다는 얘기도 들린다"고 했다.

담뱃불 등에 의한 실화 가능성도 나온다.

또 다른 상인은 "외부 노점 중에는 새벽 일찍 문을 여는 건어물 상점 때문에 불이 난 시간에 영업하는 곳도 있다. 이런 곳에서 누군가 담배를 피우다 불이 났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기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 등과 합동으로 현장감식을 벌여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 조사에 나섰다. 화재가 완전히 진화된 이후에도 화기가 남아 있어 현장감식은 1일 오전 10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서문시장상가연합회 관계자는 "피해를 당한 4지구 상인들이 이곳저곳에서 들려오는 화재 원인에 대한 얘기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하루빨리 정확한 원인이 나와야 상인들도 상가 재건에 힘을 쏟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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