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 일가가 비선(秘線) 진료를 통해 많이 처방받은 것으로 알려진 각종 피로해소'영양제 주사는 의학적으로는 효능을 입증받지 못한 약물이다. 동네 병'의원에서도 처방할 만큼 흔하게 쓰이고 있지만, 왜 그렇게까지 주사 처방이 많았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조차 고개를 갸우뚱하는 대목이다.
특히 청와대 의무실을 통한 공식적인 경로를 두고,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과 같은 기능의학 관련 전문가로부터 비선 진료를 받은 것은 피부노화 방지와 같은 미용에 집중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박 대통령이 처방받은 주사는 태반주사'백옥주사(글루타티온)'신데렐라주사(치트옥산) 등으로 다양하다. 이들 주사제가 정식 명칭이 있는데도 이렇게 불린 것은 나름의 효능이 입소문을 탔기 때문이다.
태반주사는 태아가 영양물을 공급받는 태반 추출물에서 혈액'호르몬 등을 제거한 후 주사제 형태로 가공한 것으로, 피로해소'여성 갱년기 완화'간 기능 개선 등의 목적으로 사용된다. 또 활성 비타민을 가진 백옥주사의 경우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만성 피로를 해소함과 동시에 피부 멜라닌을 생성해 피부 미백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신데렐라주사는 세포를 재생하고 지방을 감소시킴으로써 일부에서 살 빼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주사제 모두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명확한 효과가 검증되지는 않았다.
그런데도 박 대통령과 최 씨 일가가 이런 주사제를 자주 찾고 처방받은 이유는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보다는 '플라세보 효과'(placebo effect)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약에 대한 환자의 믿음 때문에 실질적인 효과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약물이 사람의 신체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는 현상을 뜻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병원 교수는 "계속 주사 처방을 요구하고, 청와대 의약품으로 다수 구매했다는 정황으로 봤을 때 해당 주사제에 대한 믿음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피부노화 방지와 같은 효과를 기대하고 한두 번 주사 처방을 받아보니까 습관이 돼 끊기 힘들지 않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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