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 4지구 화재의 피해 규모가 수백억원에 이를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번 화재가 지난 2005년 689억원의 재산 피해를 낸 2지구 화재와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2005년 12월 29일 서문시장 2지구에서 발생한 불로 1천190여 개 점포가 불에 타 총 689억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이 피해액은 중구청이 상인들에게 피해 내용을 신고받아 집계한 결과로 소방추산 피해 규모 80억원(부동산 10억원'동산 70억원)과 크게 차이가 났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4지구의 경우 지하 1층, 지상 4층(연면적 1만5천300여 ㎡)으로 액세서리, 침구, 의류 등을 주로 취급하는 점포 679개로 이뤄졌다. 2005년 당시 2지구가 지하 1층, 지상 3층(연면적 1만9천900여㎡)로 원단, 의류, 침구 등을 주로 판매해 판매 품목과 규모가 비슷했다.
또 연말을 맞아 상인들이 판매 물품을 대거 샀다는 점도 같다. 2지구 관계자는 "피해 규모의 경우 4지구가 당시 2지구에 비해 조금 작은 편"이라며 "연말 대목을 앞두고 물건을 많이 구매한 상인들이 많고, 겨울품목이 상대적으로 고가라는 점 등 피해 규모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상인들은 단순 재산 피해도 문제지만 앞으로의 생계가 더 큰 걱정이다.
1976년 지어진 낡은 4지구 건물이 이번 화재로 인해 붕괴 가능성이 커 2지구와 마찬가지로 철거될 수 있기 때문이다. 4지구 한 상인은 "가게 물건값만 수천만원"이라며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당장 내일부터 장사할 곳이 없다는 점이다. 2지구 상인들이 대체상가인 서구 비산동 롯데마트 건물로 옮겨 영업할 때 유동인구가 없어 손님이 절반도 되지 않았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했다.
서문시장 상가연합회 관계자는 "정확한 피해액은 집계해봐야 나오겠지만 건물 전체가 불에 탔고, 4지구 주변 가게의 물건이나 집기 등에 그을음 피해도 있어 피해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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