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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화재 현장 방문…상인 몰렸지만 "환영" 없어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후 서문시장을 찾아 김영오 서문시장 상가연합회 회장과 함께 폐허가 된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후 서문시장을 찾아 김영오 서문시장 상가연합회 회장과 함께 폐허가 된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후 서문시장 화재 피해현장을 찾았지만 피해 상인들과 만나지 않고 10여 분간 화재 현장만 둘러보고 떠나자, 피해 상인들은 "너무하다" "섭섭하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박 대통령이 탄 차량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서문시장 4지구 입구에 도착했다. 박 대통령은 다소 굳은 표정으로 차에서 내렸으며, 김영오 상가연합회장과 악수를 하고 잠시 얘기를 나눈 뒤 화재 피해 현장으로 향했다. 피해 현장을 둘러보는 내내 박 대통령은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고개를 끄덕였다.

박 대통령은 재난현장 통합지원본부를 찾지 않았고 피해 상인들도 만나지 않았다. 또 자원봉사자, 소방관들과 악수하거나 격려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화재 현장을 둘러본 박 대통령은 15분 만에 상가 중앙 통로를 빠져나와 차량을 타고 돌아갔다.

박 대통령 방문 소식에 상인들이 대거 몰렸지만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았다. 과거처럼 '박근혜'를 연호하며 열렬히 환영하는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빈손으로 방문한 대통령을 원망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승용차에 오르는 순간 박사모 회원과 일부 상인들이 "박근혜 힘내라"를 외치며 박수를 보내자 뒤돌아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그러나 화재 피해 상인들은 대부분 박 대통령이 자신들을 만나지 않고 떠나자 불만을 터뜨렸다. 한 상인은 "현장까지 찾아왔으면 피해를 당한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위로하는 게 마땅한 거 아니냐"고 화를 냈다. 또 다른 상인은 "대통령이 오는 만큼 실질적인 보상을 기대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그냥 얼굴 비추기를 하려고 방문했느냐"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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