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 대통령 서문시장 화재 현장 왔는데 대구시장은 어디?

보통은 안내·의전 맡는게 관례, 모습 보이지 않아 억측 난무 '조용한 방문' 초대않아 설득력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후 서문시장을 찾아 김영오 서문시장 상가연합회 회장과 함께 폐허가 된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후 서문시장을 찾아 김영오 서문시장 상가연합회 회장과 함께 폐허가 된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서문시장 화재 피해 현장을 찾았지만 권영진 대구시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궁금증을 낳고 있다. 통상 대통령이 특정 장소를 방문하면 해당 자치단체장이 옆에서 안내, 의전하는 것이 관례인데 이날 권 시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서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설득력 있는 추측은 정치적인 해석과 소박한 방문 등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최근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후 권 시장이 공개적으로 몇 차례 대통령의 퇴진을 얘기한 데 대한 괘씸죄(?)를 적용, 참석자 명단에 올리지 않았다는 추측이다. 박 대통령과 권 시장은 그동안 서로 호의를 표하며 비교적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는데 최순실 게이트 후 권 시장이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관계가 틀어져 해당 지자체장임에도 권 시장을 부르지 않았다는 설이다.

또 하나는 박 대통령이 그동안 정치적으로 힘들 때면 찾아와 큰 힘을 얻었던 서문시장의 상인들이 큰불로 힘든 상황에 놓인 만큼 이곳을 찾아 격려해야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로 상황이 여의치 않자 시끌벅적한 공식 방문보다는 '조용한 방문'을 택했다는 것이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뒤 공식적인 행사 등 방문을 자제해왔지만 서문시장 화재는 외면할 수 없어 개인적으로 찾은 뒤 조용히 돌아가기 위해 권 시장을 부르지 않았다는 추측이다. 실제 해당 지역구 곽상도 국회의원을 비롯한 친박 의원 등 친한 인사를 아무도 초대하지 않아 이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구시는 이번 대통령의 방문과 관련해 청와대로부터 어떤 이야기도 들은 게 없어 권 시장을 부르지 않은 이유를 모른다는 입장이다. 다만 청와대가 대통령의 현재 상황을 고려, 절차와 격식을 최소화한 방문을 하려 했던 것이 아닌가 추측하면서 권 시장의 대통령 퇴진 발언에 대한 괘씸죄 등 정치적인 해석에 대해선 경계하는 모습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처음부터 대통령 방문과 관련, 환영'환송이나 의전, 안내 등에 대한 상의가 없었기 때문에 대통령 방문을 준비하지도, 시장이 나가 안내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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