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경제 덩치만 커졌다…실소득은 줄어 내수위기

3분기 GDP 0.6% 늘어났어도 GNI 성장률 2분기째 뒷걸음

우리 국민의 소비능력이 떨어지고 있다. 국민총소득(GNI) 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8년 만에 2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했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0.6% 증가해 1년째 증가율이 0%대에 머물고 있다.

특히 3분기 실질 GNI 성장률은 지난 분기에 이어 이번에도 0.4% 감소했다. 실질 GNI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8년 경기가 급격히 위축됐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7년 3분기~1998년 2분기에도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기도 했다.

GDP는 증가하는데 GNI가 줄어든다는 것은 경제의 외형은 커져도 실제 소득은 오히려 줄어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가 나쁘다는 의미다. GDP 성장률이 애초 전망보다 나빠져 가뜩이나 경제의 외형이 쪼그라들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의 구매력까지 떨어져 향후 우리 경제의 성장 기반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수출은 반도체, 화학제품 등이 늘었지만 0.6%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수입은 기계류, 거주자 국외소비를 중심으로 2.8% 늘었다. 민간소비는 0.5% 늘었다. 지난 1분기 마이너스에서 다시 플러스로 전환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는 줄었으나 기계류 투자가 늘어 0.2% 증가했다. 정부 소비는 추가경정예산 집행과 건강보험급여비 증가로 전기대비 1.4%, 전년 동기 대비 4.0% 늘어나며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정부 소비는 2분기 0.1%에서 3분기 1.4%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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