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문시장 대형화재] 잔류물 500점 국과수 의뢰, 결과 2주 이상 걸릴 듯

경찰 50여명 전담팀 원인 규명…스프링클러 작동여부 포함 점포 내 전열기 사용도 조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원들이 2일 오후 서문시장 화재 원인 및 발화 지점을 찾기 위해 화재 현장을 감식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원들이 2일 오후 서문시장 화재 원인 및 발화 지점을 찾기 위해 화재 현장을 감식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경찰이 서문시장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수사팀을 확대 개편했고, 이틀에 걸친 감식도 마쳤다.

대구경찰청은 2일 중부경찰서장을 팀장으로 하는 대규모 수사전담팀을 편성, 운영한다고 밝혔다.

기존 29명의 수사전담팀을 확대해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수사대, 사이버범죄수사대 등을 포함하는 약 50명으로 수사전담팀을 운영한다. 새로 합류한 수사요원은 화재가 발생하게 된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이들은 경비원과 상인회 관계자, 최초 발화 지점 인근 상인들을 불러 각각 내부 경비원 근무 형태, 스프링클러와 화재경보기 등 화재 예방 시스템의 오작동 여부, 점포 내 전열기 사용 여부 등을 집중 수사할 예정이다. 기존 수사전담팀인 대구경찰청 과학수사계와 중부경찰서 형사팀은 발화 지점을 중심으로 한 화재 원인 규명에 주력한다.

경찰은 일단 CCTV 분석을 통해 방화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서문시장 주변 CCTV 200여 대를 분석한 결과, 화재 발생 2시간 전부터 사람의 출입은 전혀 없었다"며 "최초 발화 지점을 중심으로 연결 전선, 콘센트, 전열기 사용 여부 등을 정밀 감식 중이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서문시장 바로 앞에 소방서가 있고 화재 예방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데도 대규모 화재가 반복되는 원인을 다각도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기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 등으로 구성된 40여 명의 현장감식팀은 이틀에 걸친 정밀 감식을 끝내고 본격적인 화재 원인 규명에 들어갔다. 현장감식팀은 4지구 남서편 지역 5개 점포를 발화 지점으로 추정하고 집중적으로 감식하는 한편 연소 잔류물 14ℓ가량과 전기 배선 500여 점을 수거해 국과수에 조사를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거한 연소 잔류물 등이 너무 많아 감정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2주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감정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에 대해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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