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Q.[영어] 절대평가 바뀌는 수능 영어, 공부 비중은?

고등학교 2학년입니다. 제가 치르는 2018학년도 수능부터 영어는 절대평가로 바뀌는데 영어 공부 비중을 어떻게 둬야 할까요?

▶김기욱 멘토=이 질문을 영어 아닌 다른 과목 선생님에게 물어보면 "그 시간에 다른 공부하는 게 맞지 않을까?" 라고 대답 하실 거다. 하지만 과연 영어가 이제 중요하지 않은 과목이 된 걸까? 아니다! 이제 영어는 1등급을 필수적으로 받아야 하는 과목이 되었다고 필자는 말하고 싶다.

내년 서울대 정시요강을 살펴보면 수학 100점 영어 20점 맞은 학생과, 수학 96점 영어 100점 맞은 학생의 원점수상의 차이점은 없다. 왜냐하면 서울대 정시에선 영어영역은 등급 간의 격차가 0.5점이므로 영어를 9등급 받았다 하더라도 4점만 감점이 되기 때문이다. 고려대(등급 간 격차 -2점), 서강대(등급 간 격차 -1점) 정시에서도 마찬가지로 다른 과목 4점짜리 한 문제만 더 맞히면 영어는 좋은 점수를 받을 필요가 없다. 심지어 한양대, 건국대는 수시에서 영어를 아예 반영하지 않고 연세대와 성균관대는 수시에서 2등급만 받으면 된다.

그럼 영어를 공부하지 않아도 될까? 명문대에 지원하는 학생이 영어 성적이 2등급, 3등급일까? 급 간의 감점이 작다고 하지만 최상위 대학은 0.1~0.2점 차이로 등락이 좌우된다. 영어 1등급을 받은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 중 누가 더 유리할까? 판단은 여러분의 몫이다.

또한 수시에서는 거의 모든 학교가 올해와 같은 최저등급에 영어영역도 포함시켜서 결국 2018학년도 전형에서는 수능 최저에 대한 부담은 줄었다고 말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영어는 2018학년도 입시에서 효자 과목이 될 수 있다. 단,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영어영역을 1등급을 받아야 수능 최저에 대한 부담이 줄어드는 것이지, 그렇지 않다면 오히려 부담이 늘어난다고 할 수 있다.

절대평가 영어는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많은 학생이 절대평가에서는 어려운 문제 몇 개는 틀려도 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올 한 해 모의평가를 봐서 알겠지만 90점을 넘기기가 그리 쉽지 않았을 것이다.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시험의 난이도는 우리가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공부를 안 해도 되는 그런 시험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엄청난 착오다. 또한 절대평가로 바뀌었지만 영어영역에서 시험유형은 바뀐 것이 하나도 없다. 다시 말하자면 지금까지의 영어 공부와 다른 방식, 즉 쉽게 할 수 있는 공부 방법은 없다. 학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은 '절대평가로 바뀌면 좀 편해지겠지, 영어는 신경을 덜 써도 되겠지'라는 생각은 절대 하지 말자. 어떻게 보면 이젠 영어는 1등급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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