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입니다. 아이에게 한국사 공부를 어떻게 시켜야 할까요?
시험에 대비하는 차원이라면 우선 한국사 교육과정을 참고해야
역사적 사고력과 역사 인식 함양은 토론을 통해서 준비해야
▶선영래 멘토=시험을 방향성 있게 준비한다고 할 때 단원별로 어떤 내용이 중요한가, 그리고 출제자들은 어떤 기준으로 문항을 제작하는가를 파악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수능 출제자들은 교육과정에 제시된 단원별 학습요소와 성취기준을 토대로 출제하기 때문에 교육과정을 잘 살펴보면 시험을 방향성 있게 준비할 수 있습니다.
학생의 경우 2018학년도에 고등학교에 입학 예정이니 2015 개정 교육과정을 적용받게 되므로 해당 한국사 교육과정을 참고하면 되겠습니다. 국가교육과정 정보센터(http://ncic.go.kr/)에서 자료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학생들이 보통 어려워하는 '조선의 사회경제적 변동'이라는 단원에서는 학습요소가 '영정법, 대동법, 균역법, 이앙법 확대, 광작, 공인, 사상, 도고, 신분제 동요'이고, 성취기준은 '근대 사회를 향한 새로운 움직임을 사회'경제적 변동과 관련하여 파악한다'입니다.
이 경우 학습요소에 제시된 개념을 파악하는 것을 위주로 공부하되, 그 개념들 속에서 근대 사회를 향한 움직임이 나타나는 요소를 추출해 내는 방향으로 학습을 마무리하면 소위 말하는 '핵심'을 잘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핵심을 파악한 이후에는 수능이나 모의평가 기출문제를 풀어보면서 불분명하게 이해했던 내용을 발견하고 오답정리를 통해 보완해야겠습니다. 수능 한국사가 절대평가로 바뀌게 되면서 중학교 수준의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니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한편 시민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역사적 사고력과 역사 인식을 함양하는 차원이라면 교과서나 언론에 등장하는 내용 속에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사실들을 추려 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조사해 요약해 보고, 마지막에 자신의 의견을 정리해 보는 방법이 좋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논술 능력은 물론이고 면접 능력까지도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습니다. 친구들끼리 동아리를 조직한 후 공통의 관심사를 추출해 내고, 역할분담을 통해 각각의 의견을 조사한 후 토론을 거쳐 자신의 의견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이상적인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가장 좋은 건 부모님과 형제자매들이 함께하는 '가족 역사탐구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역사적 사실에 대해 부모님들이 지니신 '어른의 생각'과 자녀들이 가진 '청소년의 생각'이 토론을 통해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매우 훌륭한 교육이 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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