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대경대학교 캠퍼스. 경산시 장애복지관 소속 50명의 학생이 호텔조리과에서 모여들었다. 학생들은 상기된 표정으로 셰프 복장을 했다. 바로 김장 체험을 하기 위해서다. 나용근 호텔조리과 교수가 능수능란한 솜씨로 절인 배추를 들고 재료를 넣는 실연을 보이자 학생들로부터 탄성이 쏟아졌다.
대경대의 진로직업체험이 초'중학교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면서 '직업체험 열풍(熱風)'이 불고 있다.
이 대학은 올해 들어 이달 말까지 3천여 명가량을 초청해 드론파일럿 체험, 경호 호신술, 동물조련사체험 등 대학의 특성화 장점을 잘 살린 다양한 직업체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지난달 경남 양산의 범어중학교 320명과 하양 금락초교 118명 등이 참가하는 등 지난 한 달에만 1천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조사됐다.
범어중 1학년 양유상 학생은 "상상만 했던 직업의 세계를 실제 체험을 통해 진로에 대한 목표를 확고하게 계획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체험이 되었다"고 말했다. 김민아(금락초 5학년) 학생은 "교과서와 TV로만 이해하던 셰프의 직업세계를 체험하고 난 뒤에는 집에서 요리를 하는 데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렇듯 직업체험이 인기를 얻는 데는 자유학기제 및 직업체험에 대한 정부정책에 따른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경대는 이런 교육환경에 맞춰 직업체험을 더욱 특화시키고 있다. 대경대는 40여 개 학과 전체가 직업체험을 할 수 있도록 오래전부터 캠퍼스를 개방해오고 있다. 또한 올해 상반기에 전문적인 캠퍼스 직업체험을 제공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진로직업체험센터'를 개설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발하고 있다.
특히 대경대는 철저하게 실습체험으로 이뤄져 있는 것도 특징이다. 단기 체험과 일일체험, 1박 2일 체험 등을 통해 유형별로 3~7가지 이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푸드아트스쿨 전공 학생들이 운영하는 캠퍼스 42번가 레스토랑과 호텔관광과가 운영하는 호텔형 게스트룸과 연계해 1박 2일로 식사와 숙박까지 해결할 수 있는 직업체험 프로그램은 중국인 관광객들까지 참가하고 있다. '나도 스타셰프' 체험의 경우에는 참가 학생들이 '수제 햄버거'를 직접 만들고 체험할 수 있어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정희원 대경대 교수(진로직업체험교육센터장)는 "일부 대학이 강의식 위주로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있다면 대경대는 실무중심 수업 자체 환경을 직업체험으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에 콘텐츠도 풍부하고 인솔교사들의 현장 경험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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