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물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국내 물산업 시장의 80%가 공공 부문으로, 물기업 육성에 우리나라 물산업 발전의 성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4년 기준 국내 물산업 수출액은 20억달러 수준으로 세계시장의 1%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경북 물산업 발전의 비전을 제시하고, 글로벌 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스타 물기업 육성에 나섰다. 이른바 '물산업 선도기업'으로, 올해 창립총회를 연 10개 선도기업은 지난달 베트남 현지 물산업 전시회에서 수출 대박을 터뜨리는 등 글로벌 물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과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왜 물기업 육성인가?
정부는 지난달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91회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스마트 물산업 육성 전략'을 집중 논의했다. 기후변화 시대를 맞아 세계 물시장은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우리 물산업은 기술혁신을 통한 해외 진출보다는 내수시장에 머물러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
정부에 따르면 현재 세계 물시장은 7천억달러(800조원) 규모로 연평균 2.98%씩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물기업의 수출참여율은 4.5%가 고작이다. 이에 정부는 국민들에게 더 좋은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목포로 ▷물기업의 기술경쟁력 향상 ▷새로운 시장 창출 ▷산업 혁신기반 조성 등을 주요 방향으로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2015년 기준으로 오는 2030년까지 물기업 매출액은 31조4천억원에서 50조원, 전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수출액 비중은 4.1%에서 20%, 일자리는 12만4천 명에서 20만 명까지 각각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물 관련 우수 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지방자치단체에 보조금을 차등 지원, 신기술이 물산업 시장에 확산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또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물기업에는 국내외 전담기구를 통해 정보 및 컨설팅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대'중소기업 동반 진출을 확대해 나간다.
이와 함께 기업들이 안심하고 중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조성하고자 내년까지 물산업 육성 근거 법률을 제정하고, 전문인력 양성 및 창업 지원에 나선다.
◆경북 물기업, 글로벌 진출 스타트
경북도의 물기업 수출 지원 프로젝트는 첫해부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달 9일부터 11일까지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베트남 국제물산업전에 도내 7개 우수 물기업이 참여해 58건, 1천86만달러의 수출상담 실적을 기록했다.
베트남 국제물산업전은 아시아 대표 물산업전이다. 도시화, 산업화로 물산업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동남아 지역 바이어들이 많이 방문하는 전시회이다. 이번 전시회를 맞아 경북도는 수출 경쟁력이 있는 물기업을 엄선했다. 상하수도 시설 설계'시공, 수처리 펌프, 필터, 계측기, 유수분리조, SPE패널, 필터 등 다양한 분야의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
그 결과 수처리시스템을 설계, 시공하는 ㈜우진건설과 ㈜세원이엔지는 448만달러의 수출상담 실적을 거뒀고, 수처리 시스템에 대한 상호협력 및 공동입찰 참여를 요청하는 해외 바이어들이 잇따라 앞으로도 대규모 수출계약이 쇄도할 것으로 보인다.
또 유수분리조 및 오수받이를 생산하는 ㈜미래산업과 수처리 필터를 생산하는 대진필터는 동남아 지역의 수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으로 237만달러, SPE패널을 생산하는 ㈜복주는 뛰어난 내구성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264만달러의 수출상담 실적을 각각 기록했다. 산업용 펌프를 생산하는 ㈜그린텍과 계측기를 생산하는 ㈜리테크도 대리점 계약 요청과 함께 137만달러의 상담 실적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전시회에서 ㈜복주는 아시아 조인트 스탁(ASIA JOINT STOCK)과 500만달러 규모의 SPE패널 수출을 위한 MOU까지 체결했다. 이번 MOU는 지난 4월 경북도가 추진한 베트남 해외시장개척단 활동과 맞물린 성과다. 경북도의 수출 정보 제공과 지원정책 등이 주효했다. SPE패널은 특허 신기술을 통해 스테인리스에 폴리에틸렌을 고온용융'압착한 제품으로 수처리 구조물에 접착해 내부를 방수, 방식하는 기능을 한다.
경북도 조남월 환경산림자원국장은 "물산업 특화 전시회에 참여해 가시적인 수출상담 성과를 거뒀다. 무엇보다 동남아시장 진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도내 우수한 물기업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해외 진출 정책을 발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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