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예산 칼질' 끝까지 막아낸 지역 의원들

추경호·장석춘 예결위서 방어, 김광림 예산안 처리 조율 역할…김부겸·홍의락 야당 설득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내년도 대구경북(TK) 예산 확보 목표를 달성한 데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TK 의원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새누리당 추경호 의원(달성)과 장석춘 의원(구미갑)은 예결위 가운데서도 증'감액을 조정하는 예산안조정소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지역 예산 칼질 작업이 있을 때마다 최전방에서 방어에 나섰다.

특히 지난 11월 야권의 증세 공격에 새누리당 조세소위원으로 긴급 투입된 추 의원은 이번 예산안에 소득'법인세 핵심 협상 파트너로 활동했다. 야당이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서는 추 의원의 동의가 필요했던 것이다. 추 의원은 이를 적극 활용했다. 야권에서 지역 예산을 뭉텅이로 삭감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때마다 큰 틀의 예산 기류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막판까지 대야 협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 의원은 주로 경북 예산 방어에 총력전을 폈다. 초선인데다 추 의원처럼 예산 전문가가 아니어서 동료 의원들의 우려도 있었으나, 주요 SOC 예산 및 탄소산업 같은 지역의 미래 먹거리 산업 예산 등은 실망스럽지 않을 정도로 방어해 냈다.

장 의원의 숨은 내력자로 김광림 의원(안동)이 꼽힌다. 고위 당직(정책위의장)을 맡고 있어 지역 예산 활동에 겉으로는 배제됐으나 수년째 지역 예산을 챙겨온 경험을 살려 장 의원에게 수시로 코치(?)를 했다. 특히 여당의 정책 수장이어서 전체 예산안 처리의 최종 조율 및 결정도 김 의원이 '결제'를 해야 하는 이른바 '예산안 옥쇄'를 쥐고 있는 만큼 지역 예산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당 차원의 지원 사격을 유도해 낼 수 있었다.

이철우 의원(김천)은 지역구인 '김천'을 적극 활용했다. 예산소위 삭감 논의 과정에서 대구 SOC 예산과 경북 차세대동력 사업 삭감 주장을 제기한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에 "처가가 김천인 분이 너무 하는 것 아니냐, 장인'장모님을 위해서라도 삭감 주장을 철회해 달라"고 설득해 김 의원의 양보를 얻어낸 바 있다.

어지러운 탄핵 정국 속에서도 일부 의원들은 계파 및 정당을 초월해 지역 예산 문제에 있어선 한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인 조원진 의원의 경우 대야 협상을 지휘하면서 예산 방어에 나섰고,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강석호 의원은 오랜 국토위 경험을 살려 지역 SOC 예산 방어에 도움을 줬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갑)과 무소속 홍의락 의원(대구 북을)은 지역 예산을 지키기 위해 평소 친분 있는 야당 의원들에게 전화 설득작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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