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농업도 맞춤형 생산 형태로 급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시내 1인 가구가 23만 가구로 전체 가구(98만 가구)의 4분의 1을 넘어섰다. 경북 또한 전체 113만 가구 중 34만 가구가 1인 가구로 전체의 30%를 웃돌며 매년 1인 가구 수가 늘어나고 있다.
1인 가구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소비 형태 또한 1인 가구에 맞춰 변하고 있다. 모든 분야에서 소량'경량화가 이뤄지는 것.
농업 분야에서도 빠른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큰 과일일수록 상품이 된다는 것은 옛말이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과일 하나를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크기가 작은 것을 선호하고 있다.
이런 선호를 감안해 2014년부터 청송 50여 농가에서는 '알프스 오또매'라는 사과 품종이 생산되고 있다. 이 사과는 탁구공보다 작은 크기로 무게가 40~60g에 불과하다. 이름도 '미니 사과'로 불리고 있다. 포도나 딸기 등 한입에 한 개씩 먹는 과일에 착안해 개량한 품종으로 기존 사과보다 가격이 2배 이상 비싸지만 수확과 동시에 없어서 못 파는 실정이다.
1인 가구에 맞춘 농산물 자판기도 출시됐다. 일명 '청송사과자판기'다. 혼자 사는 가구가 많아지면서 그에 맞는 맞춤형 콘텐츠를 개발하려고 청송사과유통공사(대표 권명순)가 고안한 것이다. 청송사과자판기에 들어가는 사과 품종은 어른 주먹만 한 크기로 시중에 판매되는 사과보다 작다. 이 때문에 자판기에서 산 사과는 누구나 부담없이 하나를 다 먹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작은 과일의 대명사가 몸집을 키운 것도 있다. 바로 '슈퍼 딸기'가 그 주인공.
슈퍼 딸기는 기존 딸기와는 달리 한두 개만 먹어도 배부를 정도로 큰 딸기다. 특히 기존 딸기와 달리 꼭지 등 부산물에 대한 쓰레기 배출도 적어 1인 가구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안동의 경우, 풍천면 일대 14농가에서 매년 1천여t가량의 슈퍼 딸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특히 대부분 1인 가구가 보편화한 외국으로 15t가량을 수출하고 있다.
최상길(64) 안동 풍천딸기작목반장은 "이전에는 많은 양을 재배하는 것이 주목적이었다면 이제는 더 크고 고급스러운 딸기를 생산하는 것으로 농업 방식이 변경되고 있다"며 "딸기는 디저트나 음료 등에서 빠질 수 없는 재료인 만큼 소비자 기호에 맞는 제품을 안전하고 믿을 수 있도록 재배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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