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988! 빛나는 실버] 신한국운동 펼치는 서정학 씨

"부정부패 판치는 대한민국…정신개혁 필요하다"

서정학 대표는 정의로운 사회 구현과 통일된 대한민국 건설을 기치로 지난해
서정학 대표는 정의로운 사회 구현과 통일된 대한민국 건설을 기치로 지난해 '신한국운동추진본부'를 설립해 국민정신개혁운동에 나서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단어인 동시에 '이스라엘 정신'을 세계적 브랜드로까지 끌어올린 이스라엘의 정신적 자산 '후츠파'(Chutzpah) 정신. 전 세계적으로 '담대함'이나 '저돌적'을 뜻하는 대명사로 자리 잡았으며 경영'경제계에서는 창업 정신을 의미하는 단어로 인식된다. 후츠파 정신은 어려서부터 끊임없이 질문하고 도전하며, 때로는 뻔뻔하면서도 자신의 주장을 당당히 밝히는 이스라엘인 특유의 도전 의식이다. 이 정신은 가정교육부터 학교, 친목단체, 회사 등 이스라엘 사회 전반에 퍼져 있다. 세계 사람들은 2천 년 넘게 나라 없이 살아온 이스라엘이 오늘날 전 세계에서 가장 강한 민족으로 살아남은 이유로 후츠파 정신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눈을 우리나라로 돌려보자. 많은 인문학자들은 대한민국 정신의 뿌리를 영남에서 찾는다. 고대의 화랑정신, 중세 선비정신, 근대 호국정신, 현대 새마을정신까지, 대구경북은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 정신의 창이었다. 이런 와중에 지역에서 신한국운동이라는 국민정신개혁운동을 펼치고 있는 어르신이 있어 찾아가봤다. 대구 동구에서 중견 건설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서정학(75) 대표는 "요즘 우리나라는 사회 곳곳에서 짧은 기간 이룬 고속성장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부조리와 무질서가 판을 치는 등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 신한국운동은 우리의 정신을 세계 1등 수준으로 개혁하는 정신개혁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로운 선비정신이 해답

서정학 대표는 안동이 고향이다. 그래서 안동 선비정신은 그가 어릴 적부터 체득한 것이며, 이후 성장 과정에서 그를 지탱해왔던 근간이 됐다. "지난해 신한국운동추진본부를 설립, 추진하고 있는 신한국운동이 정신적인 바탕으로 삼은 것도 정의로운 선비정신입니다. 선비는 불의에 굴하지 않고 대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사람들이지요. 그동안 우리 역사에서는 많은 선비들이 대의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던졌어요. 우리 국민들도 모두 선비가 돼야 합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는 사회 전반에 걸쳐 많은 발전을 이루어내며 세계 10대 경제대국이 됐지만, 현실은 국론이 분열되고 사회는 온갖 부조리가 만연해 국민 서로가 불신하는 나락으로 빠져 있다. 이런 점이 서 대표가 이 운동을 추진하게 된 동기였다. 서 대표는 "그런데도 정치는 국가와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당리당략에만 몰두해 장래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라면서 "전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 새로운 대한민국의 건설이 절실한 시점이다. '신한국운동'을 통해 우리나라가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뤘으면 한다"고 했다.

◆대구경북이 앞장서야

서 대표는 대구경북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신라 화랑정신, 안동 선비정신뿐만 아니라 멀리 가지 않아도 일제강점기 국채보상운동,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2'28 민주운동, 가난에서 벗어나 근대화를 이룩한 새마을운동 등 영남은 우리 사회의 근간을 이뤘던 혼(魂)의 고장이지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정신개혁운동도 당연히 대구경북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지난해 그가 설립한 신한국운동추진본부는 1천여 명의 대구경북민들이 주축이 됐다.

일각에서는 서 대표의 신한국운동을 두고 정치색이 짙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그는 "가끔 '신한국당'이라는 예전 당 명칭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단 1%도 정치색이 없는 순수한 민간운동이다. 정의로운 사회 구현과 통일된 대한민국 건설을 목적으로 한 재건국민운동"이라고 대답했다.

◆시민 곁으로 다가온 신한국운동

지난해 2월 출범한 신한국운동추진본부는 올 들어 인성교육대학원을 설치하고, 대구 담수회관에서 매주 화요일 시민들을 대상으로 정신개혁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2학기 교육이 한창인 인성교육대학원에는 그동안 많은 저명한 강사들이 다녀갔다. 그들은 '우리 사회, 어디로 가야 하나?' '의병정신의 계승' '정의를 통해본 삶의 지혜' '새로운 역사인식과 교육' '통일 대비 우리 자세' 등 다양한 정신개혁 주제를 강의했다.

서 대표는 "10월 4일에는 전 월간조선 사장인 조갑제 씨를 초청강사로 불렀더니, 강의를 듣기 위해 550여 명이 몰렸다"면서 "지금의 대한민국으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한국운동은 점점 입소문을 타고 전국을 무대로 확산 중"이라고도 했다.

그는 "일흔을 훌쩍 넘긴 엔지니어가 무슨 국민정신개혁운동 운운하느냐고 의문을 품는 사람도 있지만, 우리나라가 부정부패가 없는 정의로운 사회를 이뤄 앞으로 다가올 통일한국 시대를 대비하는 신한국이 됐으면 하는 바람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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