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 4지구 화재 이후 다른 상가에 대한 안전성 문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5년 화재로 2지구가 소실되는 등 10여 년마다 한 번씩 큰 화재가 발생하고 있지만 상당수 상가 건물이 노후한데다 소방 시설도 취약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문시장 전체에 대해 방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1968년 준공된 1지구의 경우 서문시장에서 가장 노후화된 시설로 분류된다.
1지구 상인회 관계자는 "오래된 건물인 탓에 화재 등에 취약한 부분이 있어 '건물 내 취사를 금지'하거나 '오후 6시 이후로는 건물 전체에 공급되는 전기를 차단'하는 등 평소 안전 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또 "올해 7월에는 건축물 안전진단 C등급을 받아 건물이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다른 일부 상가들은 부족한 예산 때문에 진단을 받지 못해 건물이 어떠한 상태인지조차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 동의 건물이 얼기설기 붙어 있는 아진상가의 경우 소방시설이 거의 없는 상태다.
현재 200여 개의 점포가 입주해 있는 아진상가는 다수의 건물이 연결돼 있는 구조로 준공일이 모두 다르고 준공 당시 소방안전 관련법의 규제를 받지 않아 소화기 외에는 스프링클러 같은 소방안전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다. 아진상가 일부 상인들은 "법적인 소방 규정은 지키고 있지만 건물주나 점주들이 자발적으로 추가 부담을 해가며 소방 시설에 투자하기를 꺼리는 것이 현실"이라며 "재난이 발생하면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977년 준공된 5지구 또한 정기 점검을 실시하지만 다른 상가들과 마찬가지로 안전사고에 대해서는 똑같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5지구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시설물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문제는 보험사들이 시설물에 대한 보험 가입을 꺼린다는 것"이라며 "상당수 상인이 보험 가입을 원하지만 5지구에는 은행 건물만 보험 가입이 돼 있다"고 했다.
상인들은 정부나 대구시가 시장 시설에 대해 뚜렷한 안전기준을 제시하지 않아 대화재가 수차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서문시장 상가연합회 관계자는 "서문시장 전체에 일괄적으로 명확한 시설 규정이나 지침을 내려주면 상인들은 대대로 장사하는 이곳에 투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여태껏 관행이라며 불법 노점상을 눈감아주고 건물 안전성 조사를 상인회에 전가해 온 대구시나 구청도 책임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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