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떡하죠."
대형 화재로 피해를 입은 서문시장 상인 중에 지원 대상의 사각지대에 놓인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정부기관과 금융기관들이 피해 상인에 대한 지원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4지구 상인 중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은 상인과 간접 피해를 입은 주변 상가들에 대한 대책은 없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청과 신용보증재단 등 정부기관과 대구은행'농협중앙회 등 금융기관은 서문시장 4지구 화재 이후 피해 상인들을 위한 '특별자금지원' 대책을 내놨다. 대부분 대출 상한선 확대, 우대금리 적용, 수수료 면제 등 상인들이 빠르게 재기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담고 있다.
하지만 쏟아지는 금융지원책에도 일부 상인들은 당장 생활자금조차 빌릴 수 없을까 걱정하고 있다. 사업자등록증이 없거나 재정 상태가 좋지 않은 상인들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05년 2지구 화재 당시 피해 상인들에 대한 금융지원이 쏟아졌지만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았거나 신용도가 낮은 경우 지원을 받을 수 없었다. 당시 2지구 전체 상인 1천251명 중 3분의 1 수준인 400여 명이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아 특별자금지원을 받지 못했다. 또 최근 3개월 내 1개월 이상 금융기관 대출금 연체가 있거나 10일 이상 연체한 적이 4회 이상 있는 경우 등도 특별보증대상에서 제외됐다. 당시 2지구 한 피해 상인은 "그때는 세입자들의 절반 이상이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은 채 장사를 했었다. 나도 당시 특별지원 상담을 받았지만 거절당해 결국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 다시 장사를 시작했다"고 했다.
화재로 간접 피해를 입은 4지구 주변 상가 상인들도 피해를 호소할 곳이 없다. 판매 물품이 불타지는 않았으나 연기나 그을음 등 크고 작은 피해를 입은 상태인데 보상받을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인근 상인들은 "그을음이 묻은 물건은 사진을 찍어서 피해 사실을 증명할 수 있지만 털실 등 연기 냄새가 빠지지 않는 물건들은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이다. 4지구 상인들의 피해가 워낙 커 우리는 그저 조용히 지켜만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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