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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구류·가방·모자 등 감물염색 기반 다져" 청도군 통합브랜드 '시설렘'

반시를 원료로 한 청도감물염색업계가 기반을 다지면서 제각각 특화된 품목을 갖춘 공방으로 주목받고 있다. 청도군 제공
반시를 원료로 한 청도감물염색업계가 기반을 다지면서 제각각 특화된 품목을 갖춘 공방으로 주목받고 있다. 청도군 제공

"감물염색이 어느 쪽으로 더 뻗을지 모르지만 폭이 넓고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봅니다."

지역에서 나는 감을 염료로 특유의 기법과 디자인으로 앞서가고 있는 청도 염색업계가 주목받고 있다. 지역의 염색 공방들은 지난 2000년대 초반 무렵 시작해 각각 특화 품목을 갖추면서 전문업체로 분화하고 있다.

청도군은 지난 2005년 감물염색 통합브랜드 '시설렘'을 개발하고, 염색업계 지원에 나섰다. 군은 청도반시축제에서 매년 감물염색 디자인 패션쇼를 개최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

군에 따르면 청도천연염색연구회 소속 23곳과 감물 전문 12곳, 개인 공방 등 50여 곳이 감물염색으로 소득을 올리고 있다.

감물드리 이순애(56) 대표는 "씨가 없고 즙액이 많은 반시의 특성을 살려 원단에 다양한 감물을 들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우연히 청도군농업기술센터에서 염색교육을 받은 후 23㎡(7평)옥상에서 감물염색을 시작했다. 처음 광목에 감물을 염색해 침구로 사용하려 했으나 이웃에서 모두 사가는 일이 반복되면서 염색에 뛰어들었다.

이 대표는 가방, 지갑 등 소품을 만들었고, 다시 천연의류 쪽으로 사업 방향을 잡았다. 이제는 가정주부 대상 의류와 직장인이 심플하고 편하게 입는 옷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는 "전국 어디든지 교육이 있으면 기법이 비슷하다 해도 하나를 배운다는 생각으로 달려간다"며 "역사가 불과 20여 년 안팎인 지역 염색업계가 침구류, 가방'모자 등 소품, 의류 등으로 각각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도천연염색연구회 김종철 회장(동주 대표)은 "천연염색은 감물들이기 기본을 바탕으로 여러 제품이 생산되면서 친환경적 효과를 최대한 누릴 수 있어 관심을 받고 있다"고 했다. 천연염색은 자연과 공존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소비자의 취향을 만족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청도군농업기술센터 권정애 과장은 "디자인과 다양한 색상의 복합염색이 발전하며, 청도가 천연염색 명품화의 선도 지역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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