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문시장 대형화재] 8월 안전점검 제대로 했나

경찰 자료 일체 넘겨받아 수사

경찰이 서문시장 4지구의 소방안전 점검 여부에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대구 중부경찰서장을 팀장으로 하는 수사전담팀은 4지구 소방점검 업체, 중부소방서, 중구청 등을 방문해 소방안전 점검 자료 일체를 받았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5일 4지구 건물의 소방점검 용역 업체인 G사와 중부소방서를 방문해 지난 5월과 8월에 실시했던 소방시설 작동 기능 점검 자료와 전통시장 화재예방 관리 실태 자료 등을 확보했다. 소방법상 4지구는 1년에 두 차례에 걸쳐 소방종합 정밀 점검, 소방시설 작동 기능 점검을 실시해야 하며 올 8월에는 국민안전처가 관할 소방서와 함께 화재예방 관리 실태를 점검하기도 했다. 경찰은 또 2일 중구청에 4지구 건축물 관리 대장과 증'개축 대장 등 구조물 변경사항과 관련된 서류 일체도 요청했다. 4지구 건물은 1996년에 4층 일부를 증축한 바 있다. 경찰은 확보된 자료를 토대로 제대로 소방점검이 이뤄졌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올해 소방종합 정밀 점검이 화재가 난 지난달 30일로 예정돼 있었다는 점, 소방안전 관리자인 전기과장이 화재가 나기 20여일 전인 11월 9일 해임된 점, 소방점검 용역을 법이 시행된 1996년부터 S사가 맡아오다가 올해 처음 G사로 바뀐 점 등을 집중 수사 중"이라며 "1천억대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종합적이고 전방위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했다.

화재 원인과 관련해 누전이나 합선 등 전기적 요인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복도등은 24시간 전기가 공급된다는 직원의 진술에 따라 4지구 내부 복도를 유력한 발화 지점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경찰에 전날 전기사용량 자료 등을 요청해 누전으로 인한 전력 사용 증가 여부를 확인 중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