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경북 학생들은 타 지역에 비해 학교폭력 피해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2차 교육부 조사에서 대구'경북 초중고생의 피해 응답률이 각각 0.2%, 0.6%로 전국 평균 0.8%를 밑돌았다. 지역 사회에서 학교폭력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꾸준하게 예방 활동을 펼쳐온 성과물이 서서히 나타나는 것 같아 다행스럽다.
대구는 피해 응답률이 2013년 조사 당시의 0.8%에서 이번에 0.2%로 크게 줄었고, 경북 역시 2013년 2%에서 이번에 0.8%로 감소했다. 학교폭력 피해가 전혀 없는 '클린 학교'도 대구 251개교, 경북 573개교로 조사됐다. 아이의 삶을 멍들게 하는 학교폭력이 해마다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학교폭력은 심각한 사회문제였다. 학교폭력으로 인해 적지 않은 아이들이 삶을 포기했고, 그보다 수십, 수백 배 많은 아이들이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그동안 정부와 학교, 사회단체 등에서 각종 제도'대책을 정비하고 교육 및 계도 노력을 계속적으로 벌인 결과, 수치상으로는 학교폭력이 눈에 띌 정도로 줄었다.
그렇다고, 시'도 교육청이 이 결과를 자랑하고 내세울 만한 상황은 아니다. 여전히 폭력에 노출된 학생들이 일부라도 존재하고, 설문 응답조사의 신빙성 논란도 있는 만큼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소수의 학생이 언어 폭력, 따돌림, 신체 폭행 등을 경험했다고 답변한 것은 아직도 예방 대책 및 계도 활동이 완벽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조사 방식이 컴퓨터실에서 학급 전체가 참가해 설문에 답하는 것이어서 정확성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현장 실태와 조사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이다.
학교폭력으로 삶이 망가지는 학생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폭력에 노출돼 주위에 알리지 못한 채 혼자 고민하는 아이가 있을지 모른다. 지금보다 더한 노력과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교육도시'임을 자부해온 대구경북이 가장 앞장서고 열정을 쏟아야 한다. 모든 학교가 폭력 없는 '클린 학교'가 되는 날을 기대한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