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눈꺼풀처짐증<안검하수> "처진 눈꺼풀 놔두면 시력 나빠져요"

눈꺼풀 처지면 난시·약시 등 유발

콘택트렌즈 오래 낄 때도 나타나

눈꺼풀 들어올리는 수술로 치료

증상 심하면 가능한 한 빨리 수술

직장인 장모(38) 씨는 얼마 전 오른쪽 눈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 오른쪽 눈에만 근시가 심한 장 씨는 10년 이상 한쪽 눈에만 콘택트렌즈를 꼈고, 어느 날부터 눈을 제대로 치켜뜨지 못할 정도로 눈꺼풀이 처졌던 것. 장 씨는 콘택트렌즈를 끼기 위해 자주 눈꺼풀을 들어 올리다가 눈꺼풀 근육이 약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눈꺼풀처짐증(안검하수)은 눈꺼풀을 올리는 근육이 약해지면서 처진 눈꺼풀이 눈동자의 일부를 가리는 증상을 말한다. 졸린 것처럼 보여 주변 사람들의 오해를 살 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시야를 가려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기도 한다.

◆시력에 악영향 줄 수도

눈꺼풀처짐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선천적으로 눈꺼풀 올림근이 약한 경우도 있고, 나이가 들면서 눈꺼풀이 늘어지거나 근육이 약해지는 것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외상이나 눈 수술 후 눈꺼풀이 처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눈이 자주 붓기를 반복하거나 콘택트렌즈를 장기간 착용해도 눈꺼풀이 처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눈꺼풀처짐증은 단순히 눈이 작은 것과 달리 눈꺼풀이 아래로 처져 눈동자를 가리는 게 특징이다. 눈꺼풀이 처지면 나쁜 인상을 줄 뿐만 아니라 난시나 약시 등 시력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 드물게는 온몸에 신경 이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눈꺼풀처짐증이 있는 어린이는 사물을 보려고 이마에 힘을 주게 되므로 이마에 주름이 생기고 눈썹이 올라간다. 사물을 볼 때 턱을 치켜드는 습관이 생기기도 한다.

눈꺼풀처짐증은 눈을 떴을 때 눈동자가 어느 정도 보이느냐를 확인하면 진단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정면을 볼 때 눈동자의 중심에서 눈꺼풀까지의 폭이 2㎜ 이하라면 교정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폭이 4㎜ 정도면 정상이다.

◆시력 발달 방해할 정도면 빨리 수술해야

눈꺼풀처짐증은 대부분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수술을 통해 눈꺼풀을 들어 올려 눈동자의 위쪽을 드러내면 시야를 확보하고 미용상으로도 개선된 눈매를 가질 수 있다. 중증근무력증으로 인한 눈꺼풀처짐증은 약물치료도 가능하다.

수술은 시력을 비롯해 눈의 기능과 안구의 움직임, 눈꺼풀 처짐의 정도, 눈꺼풀 올림근의 기능에 따라서 결정한다. 성인의 경우 눈꺼풀처짐증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한다면 언제든지 수술할 수 있다. 그러나 어린이는 나이가 들수록 검사의 정확도와 수술 후 개선 효과가 높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의해 수술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단, 증상이 아주 심해 시력 발달을 방해하는 경우에는 가능한 한 빨리 수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술 방식은 눈꺼풀 올림근이 어느 정도 기능을 하느냐에 따라 구분된다. 눈꺼풀 올림근의 기능이 어느 정도 남아 있다면 눈꺼풀 올림근 절제술을 선택한다. 눈꺼풀 올림근의 일부를 자르고, 잘라낸 근육 길이만큼 눈꺼풀이 위로 올라가도록 하는 방식이다. 눈꺼풀 올림근의 기능이 전혀 없거나 약한 경우에는 다리의 근육막 등을 이용해 눈꺼풀을 이마 근육에 연결해 고정하는 이마근 걸기술이 적용된다.

손준혁 영남대병원 안과 교수는 "수술 직후 대부분의 환자들은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는 증상을 일시적으로 겪지만 시간이 갈수록 호전된다"면서 "다만 아래를 볼 때 눈꺼풀이 내려가지 않아 흰자위가 보이는 경우도 있으므로 아래쪽을 볼 때는 턱을 당기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손준혁 영남대병원 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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