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 세계유산 도시 꿈꾼다] <10·끝>문화재 강국 대한민국 이끈다

600년간 유교문화 살아있는 안동…"관광객 1천만명 시대 열 것"

권영세 안동시장은
권영세 안동시장은 "하회마을과 유교책판 세계유산 등재에 이어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봉정사, 하회별신굿탈놀이에 대해 유네스코 유산 등재를 관철시켜 우리 유산이 세계인의 유산으로 그 가치와 품격을 드높일 수 있도록 세계화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통해 안동 관광객 1천만 명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엄재진 기자
문화재 활용 우수 콘텐츠 묵계서원 행사 모습.
문화재 활용 우수 콘텐츠 묵계서원 행사 모습.

권영세 안동시장은 "하회마을과 유교책판 세계유산 등재에 이어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봉정사, 하회별신굿탈놀이에 대해 유네스코 유산 등재를 관철시켜 우리 유산이 세계인의 유산으로 그 가치와 품격을 드높일 수 있도록 세계화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이라는 도시 브랜드는 그동안 사실상 21세기 인문가치와 인간성 회복을 이끌 수 있는 대안을 안동에서 제시할 수 있다는 인식을 마련했다.

이 때문에 '안동'은 '유교'인문가치'라는 등식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안동시는 새로운 먹거리 산업을 '관광'에 방점을 찍어 두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도시 선정을 위한 노력과 함께 관광객 1천만 명 시대를 위한 다양한 시책을 펴고 있다. 안동이 세계유산도시를 꿈꾸고, 문화재 강국 대한민국을 이끈다는 각오가 조금씩 현실이 되고 있다.

◆600년 살아있는 유교문화, 역사도시 안동관광 밑거름

권영세 안동시장은 "인문정신 부흥과 유교의 아시아적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을 '다보스포럼'에 버금가는 인문가치포럼으로 성장시켜 세계문화 교류의 장(場)으로 육성하겠다. 3대문화권사업, 에코펀 테마파크와 임하호 수상레저타운 조성 등 관광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고택'종택 명품화 사업과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고'느끼고'쉬어가는 체험 연계 시스템을 구축, 임팩트(impact) 안동이 되도록 하고 안동국제탈춤축제의 자립 기반을 조성해 누구나 인정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축제'로 우뚝 서게 하며 세계화 역량도 키워 나가겠다는 포부다.

권 시장은 "하회마을과 유교책판 세계유산 등재에 이어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봉정사, 하회별신굿탈놀이에 대해 유네스코 유산 등재를 관철시켜 우리 유산이 세계인의 유산으로 그 가치와 품격을 드높일 수 있도록 세계화 역량을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3대 분야에 등재시켜 안동을 국내 유일의 세계유산 그랜드슬램 달성 도시, 세계유산도시로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다.

그는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은 600여 년 동안 유교문화가 살아 전해오는 지역이다. 안동은 유교문화의 본고장으로 다른 지역과 차별되는 역사와 문화적 위상이 있다. 안동시는 이를 바탕으로 로마'아테네'이스탄불'바빌론'시안 등 세계의 역사문화도시와 당당히 어깨를 견주는 세계적 역사문화도시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안동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교문화 자원 집적지역으로 그동안 유교문화권 개발사업과 3대문화권 사업 등이 추진됐으나 유교문화의 체계적 관광 자원화에는 가시적 성과가 없다.

특히 경북도청 이전 등 행정 환경과 중앙선 복선전철화 등 접근성 향상 기대에 따라 안동문화권의 관광 잠재 가치의 재조명'관광 잠재력 발굴 등을 통한 국가적 관광 거점 발전 계획 수립이 필요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안동시는 '2019년 올해의 관광도시' 사업을 추진하면서 다양한 관광 전략을 세우고 있다.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유교문화 자원의 글로벌 브랜드화, 문화관광의 고부가가치화를 실현하기 위한 안동 컬처노믹스(Culturenomics) 구현, 영남의 젖줄 낙동강의 문화'생태자원을 토대로 문화가 흐르는 낙동강과 한국정신문화 수도 이미지를 알릴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 관광 안동을 견인한다는 방침이다.

◆문화재 활용, 안동문화 전통 맥 잇는다.

안동시는 문화재청에서 실시한 '2017년 문화재 활용 공모사업'에 응모해 문화 콘텐츠의 우수성, 프로그램의 지속 가능성, 문화재 홍보 및 발전 가능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전 종목에서 선정돼 12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해두고 있다.

문화재 활용사업은 모두 4개 사업으로 지역 소재 문화재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문화 콘텐츠로 활용한 역사문화체험 프로그램인 '생생문화재 활용사업'과 조선시대 선현의 덕을 기리고 인재를 양성했던 향교와 서원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인문정신을 계승해 이를 현대적으로 재창조하기 위한 '향교'서원 문화재 활용사업' 등 기존에 추진해오고 있는 2개 사업이다.

또, 문화재가 집적되고 밀집된 지역을 거점으로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을 접목한 야간형 문화향유 프로그램인 '2017 문화재 야행(夜行)사업'과 2018년 한국의 전통산사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종교 유산적 가치를 국민들과 향유하기 위한 '전통산사 문화재 활용사업' 등 신규사업 2개다.

생생문화재 활용사업은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의 '탈 쓰고 탈 막세'다. 이 사업은 2014년 국립무형유산원의 무형유산 교육 프로그램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프로그램으로 2015년 생생문화재 시범사업으로 처음 선정된 데 이어 올해에는 집중육성사업으로 승격돼 진행됐으며 내년에도 계속해서 이어진다.

또 향교'서원 활용사업은 폐쇄적 공간으로 인식되던 향교와 서원을 사람과 이야기가 가득하고, 생기 넘치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게 해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공존하고, 청소년의 인성을 함양하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내년부터 새롭게 선보이게 될 문화재 활용사업은 문화재 야행과 전통산사 문화재 활용사업이다. '역사를 품고 밤을 누비다'를 주제로 진행되는 2017년 문화재 야행 사업은 지역 소재 거점 문화재를 중심으로 하는 '8야(夜) 기행'으로 ▷야경(夜景'밤에 비춰보는 문화재) ▷야로(夜路'밤에 걷는 거리) ▷야사(夜史'밤에 듣는 역사 이야기) ▷야화(夜畵'밤에 보는 그림) ▷야설(夜說'밤에 감상하는 공연) ▷야식(夜食'밤에 즐기는 음식) ▷야숙(夜宿'문화재에서의 하룻밤) ▷야시(夜市'진상품, 장시 이야기) 등 8개의 세부 주제별로 특색 있는 야간 문화향유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전통산사 문화재 활용사업은 한국의 전통산사로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는 봉정사의 불교 유산적 가치와 건축학적 가치를 활용한 '천등우화(天燈雨花) 봉정예가(鳳停藝歌)' 프로그램이다. 전통산사 문화재 활용사업은 지역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다양한 역사문화 콘텐츠를 융'복합해 새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지역 문화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문화재를 기반으로 한 지역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동, 문화가 있는 삶을 통해 '품격 높은 도시, 행복 안동 실현'

안동시는 "21세기는 문화가 국력이 되는 시대이며, 세계화와 정보화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다"는 인식하에 안동문화의 정체성을 담보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해 문화융성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또 문화가 있는 삶을 통해 안동시가 추구하는 시정방침인 "품격 높은 도시, 풍요로운 시민, 행복 안동"의 실현에도 나선다.

특히 문화가 있는 삶은 소비하는 문화가 아니라 창조하는 문화여야 하며, 관망하고 감상만 하던 수동적인 소비문화에서, 저마다 창작의 주체가 되는 능동적인 활동을 펼칠 때 문화의 힘은 극대화된다는 것을 축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문화는 개성이 생명이다. 개성이 없는 문화는 생명력을 가질 수 없으며, 개성 있는 문화는 지역의 고유한 역사와 정서가 녹아 있고 독특한 삶을 배경으로 형성된다. 지역 이미지로 축적돼 정체성을 갖는 것.

전국 최다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안동은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유산도시이며,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역사도시로 거듭나 이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이러한 안동시의 노력으로 '안동'이라는 도시 이름 자체가 고품격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경북미래문화재단이 진행한 '꼬마도령의 놀이터-묵계서원' 사업이 문화재청의 '2016 지역문화재 활용사업'(향교'서원 활용 부문) 평가에서 우수한 사업으로 선정돼 안동시와 경북미래문화재단이 각각 문화재청장 표창을 받는다.

손상락 안동시 세계유산담당은 "2017년 문화재 활용사업과 지역 문화 콘텐츠 향유를 위한 '가감승제'(加減乘除) 운동은 문화적 가치는 더하고, 일상의 긴장은 빼고, 마음의 기쁨은 곱하고, 추억의 감동은 나누는 운동이다. 이는 안동대도호부의 전통을 잇는 새로운 웅도 경북의 중심지로서 새로운 문화전통을 창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유교문화+세계유산=관광도시 안동' 위한 움직임 활발

안동시는 기존에 10여 년 동안 꾸준히 갖춰 놓은 '유교문화' 인프라에다, '세계유산 그랜드슬램 달성'을 보태 관광도시 안동으로 새롭게 탈바꿈하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펴고 있다.

지난 3월 안동시와 대구시는 안동의 유교문화 유산과 대구의 도시관광 근대역사 자원을 활용한 관광 상생발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으로 ▷대구'안동 체류형 통합 코스 개발 ▷대표 관광자원 연계 특화형 관광상품 개발'공동운영 ▷외래관광객 유치 공동협력 ▷대표 축제'행사 상호 홍보 ▷체험상품 및 입장료 할인 ▷관광정보 공유 등을 통해 양 도시의 관광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안동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하회마을과 중요무형문화재 제69호인 하회별신굿탈놀이, 퇴계 이황의 정신과 학식이 서려 있는 도산서원, 원이 엄마의 죽음을 초월한 아름다운 사랑을 간직한 월영교,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목조 건물인 봉정사 극락전 등 문화유산을 고스란히 간직한 명실공히 한국정신문화의 도시다. 또, 유교'전통문화가 아직도 생활 속에 녹아 있어 한국문화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이 밖에 안동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하회마을과 대한민국 글로벌 육성축제인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널리 홍보하기 위해 시내버스 3대에 그래픽 디자인으로 외부를 전면 래핑하고 안동시 전역을 운행하고 있다. 안동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국내외 관광객에게 문화관광 도시 안동을 홍보하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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