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차우찬 4년에 100억" 삼성 최고 대우 제시

LG와 FA 스토브리그 경쟁…예상 몸값 80억서 크게 올라

한국을 대표하는 거대 그룹 삼성과 LG 간 자존심 싸움이 프로야구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가 지갑을 열면서 자유계약 선수(FA) 시장이 요동치는 상태다. 특히 두 구단이 삼성 출신 FA인 좌완 투수 차우찬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면서 차우찬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

먼저 일격을 당한 쪽은 LG다. 삼성은 지난 5일 FA 자격을 얻은 우규민을 잡는 데 성공했다. 계약 조건은 4년간 65억원. 우규민은 LG 선발투수진의 핵으로 2003년 프로에 데뷔할 때부터 줄곧 LG에서 뛰었다. LG로선 우규민 외에도 봉중근, 정성훈 등 내부 FA를 눌러 앉히고 차우찬까지 노려볼 심산이었는데 삼성이 끼어들면서 일이 틀어진 것이다.

하지만 승부가 끝난 것은 아니다. 삼성이 차우찬을 잔류시키려고 안간힘을 쓰는 가운데 LG가 차우찬 영입 전쟁에 뛰어들었다. 애초 삼성은 내부적으로 자체 FA인 최형우와 차우찬을 모두 잡기 어렵다면 차우찬에 좀 더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던 터라 차우찬을 놓치지 않으려고 총력전을 펴는 상황. 이 와중에 LG가 차우찬을 데려가는 데 성공한다면 삼성 역시 자존심을 구길 뿐 아니라 전력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된다.

현재 차우찬이 어디를 택할지는 오리무중이다. 삼성은 차우찬에게 최고 대우를 약속하면서 4년간 최소 100억원의 계약을 제시했다. 이는 차우찬의 에이전트인 '센트럴 퍼시픽 에이전시'도 사실이라고 확인해준 부분. 그럼에도 LG는 차우찬 영입에 자신감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내놓은 것 못지않은 조건을 차우찬 측에 전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4년간 80억원 내외일 것으로 예상되던 차우찬의 몸값이 두 구단 간 경쟁으로 크게 올라 버린 것이다.

삼성은 또 다른 협상 카드도 던졌다. 4년 규모의 계약을 맺지만 2년 뒤에는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조건이 그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차우찬은 우리 팀 전력의 핵일 뿐 아니라 후배 투수들도 잘 따라 팀 분위기를 잘 만들어갈 수 있는 선수다. 차우찬을 붙잡기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결국 차우찬을 두고 두 구단이 정면충돌한 모양새다. 차우찬이 과연 4년간 100억원을 받을 만한 투수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두 구단이 끝까지 경쟁할 뜻을 비친 만큼 '몸값 거품 논란'도 뒷전으로 밀려나 버렸다. 아직 차우찬이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최종적으로 어느 곳을 택할지는 알 수 없다. 그가 최종적으로 누구의 손을 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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