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늙어가는 대한민국' 50년 후엔…지하철 좌석 50% '노인석'

10명 중 1명 '유소년'…2031년 인구 정점 찍고 급감, 생산인구 매년 30만명 감소

지하철 좌석 중 절반이 노약자석, 거리에서 걷는 사람 10명 중 1명만이 유소년이다. 경제활동인구가 전체 인구의 절반을 밑돌며 국가 경제도 활력을 잃는다. 청장년층 1명이 노인 0.9명을 맡아 부양한다. 초등학교 교실은 텅텅 비고. 대학은 절반 이상이 문을 닫게 된다. 50년 뒤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100년 뒤인 2115년에는 우리나라 인구가 현재 북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인구가 2031년 5천296만 명에서 정점을 찍고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2020년대부터 매년 30만 명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8일 통계청이 5년마다 조사해 발표한 '장래인구추계: 2015~2065년'에 따르면 2015년 현재 5천101만 명인 인구가 2031년까지 5천296만 명으로 증가했다가 2065년에는 4천302만 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1990년 수준으로 감소한다는 뜻이다. 출산율, 기대수명, 국제순이동을 높은(고위) 수준으로 가정할 때 인구 정점은 2038년으로 늦춰질 수 있지만, 저위 수준에서는 2023년으로 앞당겨진다.

통계청은 이날 처음으로 100년 뒤 인구 추계 결과도 내놨다. 2115년 우리나라의 인구는 2천581만5천 명 정도로, 2015년 인구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됐다.

인구 정점은 2010년 발표 때보다 1년 미뤄졌다. 이 같은 차이는 국내에서 90일 이상 체류한 입국자와 외국에서 90일 이상 체류한 출국자의 차이인 '국제순이동' 때문으로 파악됐다.

인구 변동요인(출생, 기대수명, 국제순이동) 중 합계출산율은 이전 조사(1.28명) 때보다 떨어져 2015년 1.24명으로 나타났고, 2065년에는 1.38명으로 예상된다.

2032년부터 인구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다. 2029년부터는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많아져서 자연감소가 시작된다. 50년 뒤인 2065년 출생아는 26만 명, 사망자는 74만 명으로 예측됐다.

생산가능인구는 올해 3천763만 명을 정점으로 계속 감소할 전망이다. 2020년부터 고령인구는 급증하고 생산가능인구는 급감한다. 2055년 전체 인구의 51.5%로 예상되는 생산가능인구는 2065년이 되면서 절반 아래(47.9%)로 뚝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5년 현재 생산가능인구 100명당 부양인구 36.2명이지만 2059년 100명, 2065년에는 108.7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6~21세 학령인구는 2015년 892만 명에서 10년간 184만 명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50년 뒤에는 초등학교 학령인구가 166만 명으로 2015년의 61%, 대학교 학령인구는 121만 명으로 2015년의 44%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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