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쌀값 2년 새 40% 곤두박질…겨울철 농민 최악의 돈 가뭄

김영란법 여파 곶감도 안팔려

사상 최악의 쌀값 하락과 김영란법 시행 여파가 겹쳐 농촌이 최악의 돈 가뭄을 겪고 있다. 농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렵다는 호소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올해 경북 지역의 벼 평균 매입가격은 40㎏ 한 포대에 3만3천원에 불과하다. 지난해의 경우 4만4천원, 2년 전에는 5만4천원으로 해마다 1만원씩 떨어져 2년 전보다 무려 2만원 이상이나 폭락했다.

문경 산양면에서 5만㎡(1만6천여 평) 규모로 벼농사를 짓는 고재흠 문경쌀전업농회장이 쌀농사만으로 매년 벌어들이는 한 해 수익은 4천500만원 선이다. 수년 전 이맘때는 정부의 추곡수매와 민간 미곡처리장(RPC)에서의 별도 수매 등으로 당장 2천만원은 손에 쥘 수 있어서 빚 청산 등 우선 급한 불은 모두 끌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상황이 심각할 정도로 달라졌다.

고 회장은 "2년 전 시세일 때도 수지가 맞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었다"며 "그때보다 지금은 40%나 더 곤두박질쳤으니 농기계값이나 제대로 갚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년에도 농사를 계속 지어야 할지 막막하고 어지럽다"고 한탄했다.

상주 지역 경우 김영란법 여파로 곶감마저 사상 최악의 불황을 맞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우와 함께 선물용으로 각광받던 곶감은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정부기관을 비롯해 대기업, 공기업 등에서 주문예약 전화가 빗발쳤지만, 올해는 조용해도 너무 조용하다는 것이 농가들의 전언이다.

신경재 상주곶감유통센터 팀장은 "선물용 곶감은 주로 10만원대 이상이 많이 나갔다"며 "올해의 경우 김영란법에 따라 5만원에 맞추면 실제 농가 납품가격은 3만원 정도가 고작"이라며 "이로 인해 곶감 상권도 무너진다는 탄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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