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9일 국회에서 자신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 뒤 국민들에 대한 사과 표명과 함께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과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에 담담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탄핵 소추안 가결 직후인 이날 오후 5시 청와대에서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저의 부덕과 불찰로 이렇게 큰 국가적 혼란을 겪게 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저는 국회와 국민의 목소리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지금의 혼란이 잘 마무리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탄핵안 가결 이후 촛불 민심과 야권의 즉각적인 사퇴 요구를 일축하면서 헌재의 탄핵 심판 결과를 지켜보면서 '최순실 씨 국정 농단 사태'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해나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박 대통령은 4분 54초간의 공개발언이 끝나고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박 대통령과 국무위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박 대통령이 국무위원들을 일일이 거명하면서 개별적으로 인사를 했고 이 과정에서 다들 눈시울이 붉어졌고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국무위원들은 박 대통령에게 "잘못 보좌해서 죄송하다" "흔들림 없이 국정을 수행하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 등의 말을 건넸고 박 대통령은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 미안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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