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여야 및 각 진영의 예상과 달리 국회 재적의원 300명 가운데 234명의 찬성으로 가결된 것은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상당수 이탈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야권(더불어민주당 121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및 무소속(7석) 의원 모두가 탄핵안에 찬성했다고 봤을 때 탄핵 찬성에 234표가 나오려면 새누리당 의원 128명 가운데 62명이 탄핵안에 찬성했다고 풀이할 수 있다.
탄핵 투표 직전까지 고심했던 대구경북(TK) 의원들도 일부는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대구 12명, 경북 13명의 TK 의원 가운데 유승민, 주호영, 강석호 의원 등 3명은 탄핵안 찬성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익명을 요구한 대구의 한 친박 의원은 8일 매일신문 기자와의 통화에서 "탄핵안 가결이 국민적 요구여서 고민이 많다. 지역구에서 탄핵 반대 요구도 있지만 양심에 따라 투표해야겠다는 생각이 굳어지고 있다"고 말해 탄핵안 찬성 쪽으로 굳어졌음을 시사했다. 또 다른 의원도 "TK 의원 가운데서 3명 정도는 탄핵안에 찬성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고 전한 바 있다.
경북의 한 친박 의원도 "박근혜 대통령과의 의리도 있지만 검찰 수사 내용이나 탄핵 소추안 내용을 봤을 때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 투표장에 들어가기 전까지 고심하겠지만 TK 동료 의원들이 많이 흔들리는 것은 사실이다"고 심경의 변화가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TK 의원 가운데서 기존 찬성파 3명을 제외하고 5명 전후가 더 탄핵안에 찬성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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