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가결되자 시민들은 "민심이 원하던 결과"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탄핵안 투표 결과가 나온 오후 4시 무렵이 되자 시민들은 TV 생중계를 보거나 라디오 뉴스와 모바일 뉴스 등에 눈과 귀를 집중했다. 시민들은 황교안 권한대행 체제에 불신감을 보이며 "하루빨리 새로운 정부가 꾸려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시민 전철효(27'북구 산격동) 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하고 빠르게 새 체제로 바뀌는 것이 가장 좋았겠지만, 어찌 됐든 정치권이 발 빠르게 대응한 것 같다"면서 "앞으로 국정 공백으로 다소 나라가 혼란스러울 수 있겠지만 더 나은 나라로 가기 위해 겪어야 할 성장통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창훈(30'대구 동구) 씨도 "이번 대통령 탄핵은 민주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한 걸음 후퇴"라며 "국민의 염원과 바람이 이뤄져 정경유착과 민간인 국정 개입을 뿌리 뽑는 기회가 됐다. 이를 발판으로 좀 더 성숙한 민주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들은 대선 시기를 앞당겨 국정 공백 상황을 하루빨리 해소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7년 동안 공직생활을 한 이모(55) 씨는 "경제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혼란을 줄여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빨리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나와야 한다"면서 "권한대행 체제로는 대외관계 등 여러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 제대로 된 정부가 다시 출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영업자 권모(49) 씨는 "박근혜정부의 식물 총리였던 황교안 권한대행이 새롭게 뭘 제대로 할 수 있겠나. '그 나물에 그 밥'"이라며 "차기 대통령 선거를 앞당겨 하루빨리 새로운 정부가 꾸려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네티즌들은 탄핵안 가결을 일제히 환영하는 가운데 유머와 패러디도 쏟아냈다. 특히 "탄핵이 되면 손에 장을 지진다"고 했던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에 대한 패러디가 줄을 이었다. 이 대표의 손에 붉게 달아오른 화롯불을 대는 합성사진이 온라인에서 공유됐다. 또 "1(불참), 234(가결), 56(부결), 78(찬성률), 9(가결 날짜) 등 숫자가 일렬로 돼 있다"는 등 탄핵 표결 숫자를 활용한 유머도 나왔다.
탄핵안 반대에 표를 던진 56명의 국회의원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아이디 'kwon****'은 "탄핵 결정은 잘 됐지만, 반대표를 던진 56명이 누구인지 알고 싶어진다. '친박'이란 말 자체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이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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